배달 음식점 10곳 중 8곳 "배달앱 쓴다"

배달앱 3사 '배달음식점 보고서' 발표
배달 매출 증대에도 기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 10곳 중 8곳이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배달통, 요기요가 배달 음식점 산업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공동 조사한 '2016 배달음식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배달앱 사용 행태와 경제적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배달앱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국 702개의 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업소 중 80%가 배달앱을 사용했다. 치킨 매장의 경우 경우 사용률이 89%에 달했다. 배달 음식점 중 앱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치킨, 피자·양식, 족발·보쌈, 한식·분식, 중식 순이었다.

또한 배달앱이 음식점 매출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앱 가맹점의 연간 배달 매출은 평균 504만원 증가해 매장에서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와 메르스 등 외식 산업에 직격탄을 줬지만 배달 매출이 증가한 덕분에 전체 매출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달앱 비가맹점의 연간 배달 매출은 평균 1788만원 가량 줄었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홍보 수단 중 매출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광고 방식으로 '배달앱'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은 업소 자체 제작 전단지와 인터넷 마케팅, 지역 연합 책자 순이었다.

배달앱은 기존 광고와 비교해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전단지 제작 비용이 71만5000원이었던 반면 배달앱은 43만8000원이었다. 전단지 비용이 배달앱보다 1.6배 높았다.

배달앱을 사용 중인 음식점 중 81.3%는 계속해서 배달앱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업소는 4.8%였다.

나제원 요기요·배달통 대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배달앱이 음식점의 매출증대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3개 배달앱이 힘을 합쳐, 배달음식점 사장님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여전히 많은 자영업자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지 못한 채 광고비를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3개 배달앱은 이런 문제를 함께 해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배달 산업의 체질 개선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