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4번째 '자유학기제 토크콘서트'
"다양한 진로·체험이 창의성·통찰력 키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지식 활동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오겠지만 자유학기제를 통해 창의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첨단기술과 인문학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인간적 감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올해부터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준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22일 교육부와 대구교육청이 대구교육연수원에서 개최한 '자유학기제 맘에쏙 학부모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학부모 300여명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학교 1~2학년 가운데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지필고사 형태의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자유학기제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학부모들에게 그 취지와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부총리는 "첨단기술은 창의성에 바탕을 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인간적 감성은 인문학적 사고력과 인성을 의미한다"며 "자유학기제 교육을 통한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이런 덕목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AI 시대가 열리면서 자유학기제에서 습득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학업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오히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른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더 좋아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성과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의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우 교육감은 "이전에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많아서 교사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유학기제 실시 이후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교사들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신미선 조암중학교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직접 학생들의 변화를 보고 느끼다 보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학생이 본인의 생각대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면 오히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또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대학 입시와 대학 교육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수요자 중심 교육의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이전처럼 문제 풀이나 하면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유학기제가 고교에 확산되면 결국 대학교육까지 변화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배영찬 한양대학교 교수 역시 "요즘 대학의 학생선발 기준은 성적보다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자유학기제를 통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 활동과 다양한 체험을 가진 학생들이 오히려 대학에 들어가기 유리할 수 있고, 대학 교육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대표로 이자리에 정상희 씨는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의 수업과 성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딸이 친구들과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친하게 지내고 밝아진 모습들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체험장소가 제공돼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의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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