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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로펌, 리츠로 달려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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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증권사 최초로 리츠협회 가입…"네트워크 구축 위해"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 수익…정부 규제 완화에 맞춰 시장 선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들의 모임인 한국리츠협회에 대우증권이 올해 준회원으로 가입해 눈길을 끈다. 협회 가입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가입을 준비해 온 대우증권은 이로써 협회 총회와 회원사 CEO 미팅, 간담회 등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대우증권은 이를 계기로 리츠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최근 인기가 높다. 협회가 진행하는 자산운용전문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는 수강생이 몰린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2주 동안 진행되는 이 교육에는 올 들어 수강생이 5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리츠 업계는 경력직원을 대거 채용하고 있지만, 구인난을 겪을 정도다.

이런 현상들은 최근 리츠에 대한 투자자와 종사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계기로 정체 상태에 있던 리츠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자금모집·상장 등 관련 규제 완화 작업에 착수하자 유관 업계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모리츠 등 다양한 부동산 간접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부동산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사전적으로 리츠협회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리츠 관련 정보가 집중되고 있는 협회에는 최근 증권사 뿐 아니라 법무·회계·감정평가법인 등도 회원사로 가입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리츠 상장이 활성화될 경우 주업무를 진행하게 될 증권업계의 관심이 특히 높다"면서 "회원사 범위를 건설사 등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작년 말 현재 국내에서는 18조3000억원에 달하는 리츠가 설립돼 운용되고 있다. 2006년에는 3조3000억원에 불과했으니 5.5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리츠를 운영하는 회사도 같은 기간 14곳에서 118곳으로 8.4배 증가했다. 특히 작년 한 해에만 41개의 신규 리츠가 인가를 받는 등 총 리츠 수가 128개로 늘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리츠의 높은 수익률이 재조명받는 점도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개발·임대·매매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인 리츠는 주식 시장과 달리 경기 변동에 쉽게 등락하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리츠의 지난해(3분기 기준) 평균 수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익률이다. 연초 상장사들의 배당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도 리츠였다. 광희리츠는 지난 4일 보통주 1주당 951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이 16.6%에 이른다.


그러나 업계에선 국내 리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한다. 상장 리츠가 3개에 불과해 일반인들에겐 간접투자 기회도 적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부처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내 규제 완화를 통해 다수의 리츠가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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