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GM 노조가 메리 바라 GM(제너럴모터스) 회장을 만나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요청하기로 했다. 'GM 부활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메리 바라 회장은 지난 1월 105년 GM 역사상 첫 여성 회장에 올랐다.
2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중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전세계 GM노조 모임인 GM글로벌네트워크 이후 한국GM 노조와 메리 바라 회장과의 미팅이 예정됐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GM 회장이 한국GM 노조와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 바라 회장은 2년 전 최고경영자(CEO) 신분으로 한국GM 노조와 한 차례 상견례를 한 적이 있다.
업계는 GM글로벌네트워크가 전세계 GM노조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한국GM 노조가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임팔라의 국내 생산에 대한 타당성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GM의 위치, 그리고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메리 바라 회장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순히 노조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노사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한국GM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해 GM회장이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의 대표 중형세단인 임팔라는 GM 미국 공장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만약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파워트레인 등 일부 부품을 국내 기준에 맞춰야 한다. 미국보다 엄격한 국내 안전 기준과 연비 규제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GM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에 필요한 조건으로 연간 판매량 3만대를 제시하고 있다.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한 미국 본사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GM 해외사업부문과 본사 기술진의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사업 타당성에 따라 임팔라의 국내 생산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사측에서도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인 만큼 GM 회장과의 만남을 철저하게 준비해 객관적인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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