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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업계 인수합병 621억달러…외환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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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업계 인수합병 621억달러…외환위기 이후 최대 독일ZF그룹에 인수된 자동차부품업체 TRW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해 선보인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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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M&A거래 규모가 199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시장의 호황이 예상되면서 M&A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KOTRA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업계 M&A거래건수는 전년 543건에서 591건으로 9%증가했으며 거래금액은 387억달러에서 621억달러로 60%이상 증가했다. 거래규모는 1999년 713억달러 이후 16년만의 최대치다.

지난해는 북미 자동차 시장 호황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을 비롯한 부품공급업체와 자동차 리스금융업체 등 관련 업계의 영업 실적 개선에 따른 풍부한 투자자금이 M&A로 몰리면서 거래규모가 급증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12건에 달해 2014년 6건에 비해 2배 증가하면서 총 거래액을 끌어올렸다. 메가딜 거래액 총합이 463억 달러에 이르러 총 거래규모의 75%를 차지. 인수가치 1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의 거래는 32건으로 나타나는 등 규모있는 거래들이 다수 성사됐다.

OEM과 부품 공급업체를 제외한 딜러십, AS 업체, 재무적 투자가 등 기타 투자가들의 거래건수가 332건으로 2014년에 비해 40% 증가하고, 거래규모도 236억 달러로 2014년에 비해 349% 증가했다. 반면, 부품 공급업체들의 거래건수는 2014년 대비 14% 감소한 190건, 금액은 2014년 대비 90% 증가한 329억 달러를 기록했다. OEM 거래건은 69건, 57억 달러에 불과해 2014년 대비 건수, 금액 면에서 모두 감소했다.


또한 전세계 M&A 가운데 85%가 역내 거래로, 여전히 국제 인수합병보다는 국내 인수합병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시차로 인한 업무 지연, 거래 리스크 증가 등의 이유로 여전히 국제 인수합병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업 매력적인 타깃으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이 북미시장에서의 전략적 성장 기회를 노리는 아시아, 유럽 바이어들의 매력적인 매물이 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 2009년 금융위기 당시부터 풍부한 달러를 내세워 미국 시장 조기 진출, 고급기술 및 인력 확보 등의 목적으로 자금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우량 미국 기업을 다수 인수합병했다.


2015년도 외국기업에 의해 인수된 미국 기업 거래는 23건으로, 거래액이 245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기업의 인수 건수 기준으로 비율이 소폭 감소했으나(29% → 27%), 인수가치 기준으로는 비율이 증가(44% → 49%)하면서 미국의 M&A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대표적으로 독일 ZF그룹이 미국 안전시스템 업체인 TRW오토모티브홀딩스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최고가 거래를 기록하면서 ZF그룹은 북미, 중국 시장에서의 발판을 확장했다. 미국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보그워너가 레미인터내셔널을 9억9500만달러에, 스웨덴 AB볼보가 중국계 둥펑커머셜자동차의 주식 45%를 9억200만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중국 화공업체인 CNC는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의 경영권확보에 59억달러를 쏟아붓기도 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도 북미자동차 시장 호황이 예상되면서 M&A시장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의 소폭 인상이 예상되나 절대치가 아직 합리적인 수준이며, 주주 행동주의자들의 압력이 강한 점을 고려할 때 M&A가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비 등 친환경, 탑승자 안전 관련 규제 증가하면서 산업 간 신기술, 지재권 확보 목적의 인수합병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무인자동차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자동차 업계는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등 대변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저유가 기조 지속은 전반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미국 내 일부 석유산업 비중이 높은 주의 경우 대량 해고 등으로 가처분소득과 함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다소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성장이 주춤하고, 석유 생산국인 후진국의 정치ㆍ경제적 소요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글로벌 지정학적 쇼크의 가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KOTRA는 "상대적으로 M&A 경험이 적은 한국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인수 의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결단이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단순히 조기 현지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급한 추진보다는 구체적인 타깃을 설정하고 인수구조, 사후 경영 운영방식에 대한 철저한 전략을 수립한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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