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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못 가 쩔쩔매는 우리아이…"소아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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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변비 방치하면 소아치질로 진행돼

화장실 못 가 쩔쩔매는 우리아이…"소아변비?" ▲소아변비는 소아치질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제공=메디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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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화장실에 제때 가지 못하거나, 가더라도 시원한(?)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소아변비'라 부른다. 이를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소아치질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3월은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에 가면서 환경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새로운 학습내용이나 친구관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복통, 두통 등이 나타나기 쉽다. 이런 증상을 또래아이들이 겪는 '새 학기 증후군'으로 생각해 가볍게 넘기면 소아치질로 악화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이 모씨(39)는 "아이가 아침마다 배 아프다고 떼쓰며 울어서 학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줄 알았는데 변비 때문에 그러는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아이에게도 치질이 생기나?'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스턴트 섭취가 늘고 식이섬유가 부족해지면서 변비로 인한 소아 치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어른의 경우 항문 혈관과 점막이 늘어나서 빠지는 치핵이 가장 많은데 어린 아이들은 변을 볼 때 항문 점막이 상처가 생겨 치열이나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이 더 많다.


환경변화로 아이가 제 때 화장실에 못 가거나 낯선 곳에서의 배변습관이 안 들어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면 소아변비가 생길 수 있다. 소아변비란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하이거나 단단하고 마른 변 때문에 대변을 보기 힘들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변비 때문에 장시간 항문에 힘을 주게 되면 항문이 밖으로 빠지거나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다. 상처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대변을 보면 같은 부위에서 피가 나는 소아치질로 발전한다. 어린 아이들은 변비증상을 잘 몰라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렵다.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의 배가 팽창된 상태로 복통을 호소하거나 상체를 뻣뻣하게 세우고 발끝으로 걷는 모습을 보인다면 변비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소아변비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평소 대변을 참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배변을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침을 거르면 위와 대장의 반사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오전 배변의 황금 시간대를 놓칠 수 있는데 잡곡, 채소,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아침식단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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