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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 미래다]호암과 아산의 남다른 인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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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 미래다]호암과 아산의 남다른 인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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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배경환 기자]'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13일 인공지능(AI) 알파고에 첫승을 거두면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이 확인됐다. 기업들도 공업화와 자동화,정보화를 거쳐 융합의 시대를 거치는 가운데서도 인간중심의 인본주의 경영, 인재를 중시하는 인재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편집자주>


삼성,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은 창업주부터 시작된 인재사랑이 후세 경영자에도 뿌리깊이 박혀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창업주 호암 이병철은 삼성상회 시절에 대학 친구이자 해방 후 좌익운동에 투신했던 이순근을 지배인으로 기용하고 큰 성과를 내면서 '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라는 인사원칙을 세우게 된다. 의심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경영철학이다.


호암은 세상을 뜨기 전 자신의 묘비에 "'자기보다 현명한 인재를 모아들이고자 노력했던 사나이가 여기 잠들다'는 글이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암에 이어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다. 신경영의 요체는 '사람이 전부다'라는 인재중시의 철학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7월 8일 일본 도쿄회의에서 "나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라면서 "조금이라도 남보다 나은 사람, 우수한 사람은 단 한 명이라도 내놓을 수가 없어요. 돈 몇 푼 나가는 것은 신경도 안 씁니다. 우수한 사람을 더 데리고 더 효율을 내면 됩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한 평소에 "핵심인재 10명을 확보하면 회사 1개 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키워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쓰는 일이 경영자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기업이 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며 양질의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내보내는 것은 경영의 큰 손실이라 여겼다.


현대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하고 세계 경제를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산 정주영의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이다. 아산의 기업가 정신에는 도전 정신, 인재경영, 정보관리 등의 경영철학이 있다. 아산은 인재를 무척 중시했다. 사람을 뽑을 때는 항상 신중했으며, 일단 인재를 뽑으면 그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했다. 그리고 한번 믿은 직원은 끝까지 믿었다.


아산은 1984년 지역사회학교 후원회 연설에서 "한국기업과 한국경제는 근면하고 우수한 국민들의 노력에 의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나는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이 사람이고 자본이나 자원,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미래형 인재육성을 중시하면서도 뚜렷한 역사관을 강조하는 정몽구표 인재철학을 만들어왔다. 정 회장은 2013년 11월 경영회의를 하면서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을, 회사를,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확고한 역사관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와 기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한 글로벌 인재만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를 일류 기업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직원들의 역사 소양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이미 가동 중이며 입사시험에서도 역사에 대한 소양과 사관을 평가하는 문제를 반드시 출제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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