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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화물기 직접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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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특파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무인항공기(드론) 배송 추진에 이어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진출한다. 자체 물류망을 확보해 미국 내 어디든 하루 안에 배송하겠다는 야심의 표현이다.


페덱스, UPS, 에미레이트항공, 대한항공 등 세계 굴지의 항공화물 사업자들도 아마존의 새로운 행보에 긴장하고 나섰다.

아마존, 화물기 직접 띄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 [사진 =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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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스 그룹(ATSG)로부터 보잉 767(widebody) 항공기 20대를 리스방식(5~7년)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화물기는 B767-3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다.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서 화물운송사업을 더욱 원활하게 조직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페덱스, UPS 등에 항공화물 배송을 위탁해왔다.


이에 따른 비용만 115억달러(지난해)에 달하는 반면, 배송서비스의 수준은 아마존의 눈 높이에 맞지 않았다. 지난 2013년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는 UPS의 물류망이 대형 사고를 냈다. 당시 아마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매한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12월25일 이후에 배송 받았고 아마존은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켈리 치즈먼 아마존 대변인은 "화물기들은 미국 내 운송을 위해 사용된다"며 "항공화물운송사업자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들을 돕기 위해 화물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송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자신들만의 물동량을 소화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ATSG에 따르면 아마존이 도입한 화물기는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RW베어드의 콜린 서배스천 애널리스트도 "아마존은 400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물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결국 다른 기업에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아마존이 이미 지난해 9월 2대, 11월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운송 서비스를 시험 운영했으며 다음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은 이번 화물기 도입 계약에는 아마존이 ATSG 지분 19.9%를 5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주당 9.73달러에 매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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