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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침대·바닥 대기하는 응급실…"달라진 게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2015년 병원 응급실 과밀화 지수 107%, 2014년과 비슷

간이침대·바닥 대기하는 응급실…"달라진 게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병원의 응급실 과밀화 지수가 2014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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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간이침대, 바닥 등에서 대기하는 것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응급실 과밀화지수는 107%로 집계됐다. 2014년의 108%와 비슷했다.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은 2014년과 동일한 14시간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과밀화지수 100% 초과는 응급실 병상이 부족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대기하는 상태를 말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도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응급실 과밀화' 지수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항목에는 대기시간, 시설·장비·인력 확보여부, 응급환자에 대한 책임 진료 등도 포함됐다. 평가 기간은 2014년 7월1일부터 2015년 6월 30일까지였고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6월 한 달은 평가등급 산출에서 제외했다.


2015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가장 과밀한 상위 20개 병원의 응급실 과밀화지수는 2014년의 108%과 비슷한 107%로 나타났다. 응급실이 가장 과밀한 병원은 서울대병원(182%)이었다. 다음으로 전북대병원(140%), 경북대병원(132%) 순이었다.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100%가 넘는 병원은 총 11개로 집계됐다.

중증응급환자가 수술실, 병실 등으로 곧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응급실에 머무는 재실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중앙보훈병원(23시간), 부산백병원(21.2시간), 서울대병원(20.0시간) 순이었다. 10시간 넘게 걸리는 병원은 총 27개로 조사됐다. 다만 중앙보훈병원의 경우 응급실 진료를 개선해 중증응급환자 재실시간이 2014년 하반기 32시간에서 2015년 상반기 16.2시간으로 단축됐고 2015년 하반기에는 10.2시간까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郡) 지역 취약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 충족률은 2014년 63.4%에서 2015년 68.4%로 5.0%p 개선됐다. 보건복지부는 취약지 응급의료 개선을 위해 지원예산을 2014년 249억 원에서 지난 해 294억 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비취약지를 포함한 전체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은 2014년 83.9%에서 2015년 81.9%로 2.0%p 소폭 감소했다. 인력기준에 대한 평가가 강화된 점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병원 응급실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24시간을 초과해 머무는 환자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는 권역·지역응급센터와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해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와 응급의료수가를 연동하는 방안을 2017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관의 응급의료수가는 10~20% 가산된다. 반면 C등급인 경우 10~20% 감액된다. 법정기준을 미충족한 기관은 C등급을 적용받는다.

간이침대·바닥 대기하는 응급실…"달라진 게 없다" ▲응급 과밀화지수가 높은 국내 10개 병원.[자료제공=보건복지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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