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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서예이론가 '옥동 이서' 글씨·천문학 서적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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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조선시대 서예이론의 선구자로 꼽히는 옥동 이서의 초서 글씨와 1800년대 만들어진 천문학 서적들이 경매에 출품된다.


경매회사 코베이는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제 194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를 통해 이 작품들을 내놓는다고 22일 밝혔다.

옥동 이서(1662~1723)는 성호 이익의 형으로 조선 서예사 르네상스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유배지에서 작고한 부친을 장사 지낸 후 관직을 단념하고 초야에 묻혀 글과 글씨공부에 인생을 걸었던 이로, 우리 서예사에서 ‘필결(筆訣)’이라는 서예 이론과 비평서를 남긴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공재 윤두서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해남 윤씨의 종가인 ‘녹우당(綠雨堂)’ 현판을 짓고 쓰기도 했다. 그는 글씨의 전법으로 생각해온 왕희지법을 재해석해 ‘동국진체(東國眞體)’라는 조선식의 서체를 창시했으며, 이 서체는 이후 정약용으로 이어져 조선을 대표하는 서법(書法)으로 체계화됐다.


이번 현장경매에 출품된 옥동 이서의 글씨는 1714년 옥동 이서가 당나라의 대표 시인 두보(杜甫)의 '한별(恨別)'을 초서(草書)로 쓴 것이다. 자유분방한 해학과 여유가 담긴 우리만의 독특한 서체인 ‘동국진체(東國眞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시작가는 2000만원.

조선 서예이론가 '옥동 이서' 글씨·천문학 서적 경매 옥동 이서 초서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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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서예이론가 '옥동 이서' 글씨·천문학 서적 경매 규일고


이외에도 이번 경매에는 조선 천문학 관련 자료들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의 천문학은 15세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매 출품작에는 천체의 현상을 관측하는 법을 수록한 '규일고(揆日考)'와 절기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나타나는 별자리를 표시한 '중수중성표(重修中星表)'가 포함돼 있다.


'규일고(揆日考)'는 1850년 관상감원 이상혁(李尙爀)이 작성한 것으로 조선조 최종기의 태양의 위치와 구표에 대한 귀중한 문헌으로 꼽힌다. 태양의 춘, 추분으로부터 적도와 위도, 해와 북극과의 거리, 서울에서 적도의 고도를 책정하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중수중성표(重修中星表)'는 1864년에 작성한 것으로 절기에 따라 조석(朝夕)으로 나타나는 별자리를 표시하고 있다. 두 자료의 경매 시작가는 각각 150만원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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