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미국 금리인상 이후엔 작년처럼 초저금리 기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는 단ㆍ중장기적 전략을 세워 이에 맞는 상품에 고루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진혁 하이투자증권 금융센터 영업부장은 올해 단기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투자상품으로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를 꼽았다.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자금을 실물이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한 금융상품이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 쪽으로 몰리는 요즘 투자 대상으로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미국 금리인상 이전에도 3~4%대의 시중보다 높은 확정금리의 전단채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며 "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전단채를 3개월 단위로 잘라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기 상품으로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적절히 혼합된 중위험ㆍ중수익 롱숏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주식 70%와 채권 30%를 적절히 섞은 롱숏펀드가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도 6~12%의 꾸준한 수익을 냈다고도 언급했다.
1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헬스케어 관련주를 추천했다. 전세계적으로 노년층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관련 업종의 지속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자신이 직접 투자하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외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타이거헬스케어상장지수' 등이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ETF가 일반적인 펀드에 0.7~1% 내외로 붙는 판매보수가 없어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효과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와 해외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이 난해하다면 국내에만 집중 투자하는 ETF도 많으니 각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 이 부장은 "펀드와 ETF도 주식처럼 평소에 봐온 종목이나 상품을 예의주시했다가 갑자기 이들이 급락했을 때 빨리 들어가서 단기에 수익을 먹고 나오기에도 용이하다"며 "다만 이 같은 전략을 취할 시에는 펀드 환매수수료가 얼마인지 잘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TF 다음으로는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장기 투자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금저축과 IRP엔 10년 이상 투자해오고 있다"며 "연금저축 펀드의 경우엔 자신이 원하는 상품에 갈아타는 등 운용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미국 금리인상 등 초저금리 기조가 끝난 시점에서는 1년 이상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요즘 브릭스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은 자칫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선진국이 먼저 좋아지고 그 다음 신흥국으로 이전된다"며 "아직 선진국 경기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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