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아이]新환율전쟁, 월가 對 중국

시계아이콘02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美 헤지펀드 맹공에 中 외환보유고로 방어
조지 소로스 등 위안화 가치 하락 强베팅
中 당국, 외환시장 자본통제 움직임
"투기꾼들, 치명적 대가 치를 것" 경고

[글로벌아이]新환율전쟁, 월가 對 중국 그래픽=이주룡 기자 ljr@
AD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빅 쇼트(The Big Short)'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큰 돈을 번 괴짜 투자자 4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공(空)매도를 뜻하는 '쇼트' 기법으로 부동산 가치 하락에 강하게 베팅했고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둔 실화다. 공교롭게 영화 개봉과 맞물려 지구촌에는 또 다른 빅 쇼트가 실제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세력이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베팅에 나서면서 '중국판 빅 쇼트'가 연출되고 있는 것.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가 위안화 약세에 쇼트 포지션을 취하면서 월가와 중국 간 환율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화폐 가치를 적정 수준까지 떨어뜨려 수출 경기 회복을 노렸던 중국으로서는 '경기 부양'과 '자본 유출' 사이에서 통화 정책의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헤지펀드를 '투기꾼'으로 규정하고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중국판 빅 쇼트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소로스가 끌고 배스가 받치고…월가 헤지펀드 거물 맹공= 중국 위안화를 둘러싼 새로운 환율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다. 헤지펀드계 '전설'로 통하는 소로스는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을 경고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했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후 지난해부터 위안화 약세를 점치고 물밑에서 움직였던 월가의 다른 헤지펀드 세력이 줄줄이 가세했다.


영화 빅 쇼트의 실존 인물인 그렉 리프먼과 함께 미국 부동산시장 붕괴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투자자 카일 배스는 맹공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헤이먼 캐피털 창립자인 배스는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 가치 하락에 사실상 '올인'했다. 올해 들어 주식, 채권, 원자재(상품) 등 전통 자산에 대한 투자를 모두 회수하고 포트폴리오의 85%를 위안화와 홍콩달러 약세에 베팅했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위안화 가치가 최대 40%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약세를 점치는 분위기는 지난해 8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2% 기습 절하한 이후부터 강해졌다.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이끌었던 자크 슈라이버와 소로스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은 "드러켄밀러가 지난 한 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해 15% 수익을 얻었고 올 들어서도 1월 중순까지 5% 추가 수익을 올렸다"고 WSJ를 통해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 라이트 캐피털도 위안화 하락에 베팅 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인 윌리엄 애크먼이 이끄는 펄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도 지난해부터 위안화 약세 포지션을 취했다.


◆세계 최대 외환 보유한 중국…곳간 털어 방어 총력= 중국은 글로벌 헤지펀드의 협공에 불편한 속내를 감추고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방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꾼들은 대규모 손실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국제 투기 자본이 의도적으로 공황을 조장해 차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보유한 외환이 가장 많은 중국은 인민은행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꺼내 쓰면서 외환시장에 개입,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르지 않는 샘 같았던 중국의 외환 곳간은 홀쭉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에는 전월보다 995억달러 줄어든 3조2300억달러(약 3912조원)로 집계됐다. 2012년 5월 이래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80억달러가 감소했고 8월에도 940억달러가 줄었다.


중국 외환보유액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3조달러 안팎이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 12명 가운데 10명은 중국 외환보유액이 연내 3조달러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스는 중국 당국의 유동 외환보유액이 2조200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발표 수치보다 1조달러나 적다. 배스는 "중국이 몇 년은 버틸 것이라는 시각은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자본통제 고삐를 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역외 은행의 홍콩 내 위안화 예금에 대해서도 지급준비율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홍콩 소재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대출을 중단하는 등 자본통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자본통제를 강화할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信)과의 인터뷰에서 "자본 유출과 자본 도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최근 자본 유출이 정상적인 데다 중국의 국제 무역과 해외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자본통제를 시행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