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앞세워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부품업계도 바빠졌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나 만도와 같은 대형 부품사들은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세계 부품업계 4위로 오른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 참가한 경우다. 이곳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전기장치 기술을 위주로 전시에 나섰다. 첨단 센서가 보행자나 차량 등 위험을 감지,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해 충돌을 방지하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시스템'을 포함해 다양한 자율주행기술을 사용화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의 운전석을 부분 구현한 아이 콕핏(i-Cockpit) 자동차를 공개했다. 아이 콕핏은 도심에서 운전자가 조작을 하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자율주행모드로 자동 변환되면서 좌석이 자동으로 뒤로 젖혀져 운전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만도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 제네시스가 론칭돼 가장 주목받는 업체 중 하나다. 제네시스 EQ900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은 만도의 작품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자율주행지원 시스템을 0에서 4레벨로 나누는 데 EQ900에는 들어가는 기술은 2레벨 수준이다. 2레벨은 조합기능 자동단계로 특정 주행환경에서 두개 이상의 제어 기능이 조화롭게 작동하고, 운전자가 자동차 제어권을 소유한 상태다.
만도는 2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기술준비가 된 상황이다. 타업체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재 글로벌 고급차에 들어가는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유럽을 중심으로 기본 옵션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만도는 지난해에 이어 제품별, 고객별,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도 진행한다. 제동, 조향, 섀시, 브레이크 등의 제품군과 더불어 ADAS까지 제품별 매출을 다변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자율주행 부분 매출비중은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전자업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전장사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우디에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키로 하는 등 전장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의 자율주행기술 역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독일 보쉬는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18년까지 완전 자동주차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일의 컨티넨탈은 IBM, BMW 등과 함께 ACC(Adaptive Cruise Control) 등을 개발, 2025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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