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유가하락에 따라 에너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편될 것이다."
김해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가하락에 따라 에너지 시장 내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유가는 예상치 못한 속도로 급락했다. 셰일오일 개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 등 많은 이유가 거론되고 있지만 70% 이상 떨어진 것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새로운 에너지원의 출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이미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이런 주장을 하기에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지만 증가속도는 위협적"이라며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치 용략이 100GW 이상 급증하며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기차도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중국의 전기차 정책 지원에 뒷받침될 수 있어서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대기 오염의 3대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난방,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인데, 이 중 자동차 배기가스를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전기차 육성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국무원은 이미 2012년에 전기차(BEV+PHEV)의 누적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까지 50만대, 2020년까지 500만대로 제시했다"면서 "물론 지난해까지 50만대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34~36만대 추정) 20만대 이상을 판매한 만큼 분위기는 고무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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