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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펀드 50% 룰 지켰지만…수익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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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미래에셋 등 판매 비중 빠듯하게 맞춰…평균 수익률은 비계열사 펀드가 더 높아


계열사 펀드 50% 룰 지켰지만…수익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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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이 계열사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비계열사 펀드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판매사들 중 국민은행은 계열사 펀드 신규 판매 비중이 49.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 43.7%, 메리츠종금증권 36.6%, 삼성증권 32.6% 순으로 계열 펀드를 많이 판매했다.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의 경우, 계열사 펀드 신규 판매 비중을 연간 50% 이내로 제한하는 펀드 판매 50% 룰을 꽉 채운 셈이다.

이렇게 계열사 펀드를 밀었지만 정작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계열사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인 반면 비계열사 펀드의 수익률은 1.11%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도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0.9%,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 0.95%였고, 삼성증권이 계열사 1.42%, 비계열사 1.45%로 역시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더 높았다.


계열 펀드 판매 비중 상위 1~4위 판매사 중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을 운용하는 메리츠자산운용과 같은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만 계열 펀드 수익률이 13.59%로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 2.35%를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고객의 수익률을 최고 가치로 두겠다는 최근 증권사들의 공언과 배치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고객수익률을 직원평가에 활용하며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펀드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고객수익률을 직원 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평균이 아닌 펀드 판매액을 반영한 가중평균으로 보면 연 3.27%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50%룰을 어긴 판매사들은 없지만 고객의 수익률을 우선시하겠다는 신념은 어긴 꼴"이라며 "50%룰로 인해 중소형사의 펀드판매가 이전보다 늘긴 했지만 아직도 수익률보다는 계열사 펀드판매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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