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국내 CDS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신용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CDS 거래 잔액은 지난 2002년 5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44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국내 CDS 시장은 글로벌 CDS 시장의 추세와 정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1년 9000억달러에 불과했던 CDS 총 거래 잔액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기업의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헤지 목적 거래 증가로 2007년 62조2000억달러로 커졌지만 지속적인 기업의 신용악화 등으로 2015년 상반기 기준 14조6000억달러로 급감했다.
안유미 연구원은 "시장 초기에는 국내 은행의 CLN(Credit Linked Note) 발행을 통해 거래규모가 증가했고 2012년 이후에는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CDS매입과 CDS-ABCP 의 발행이 늘어나면서 시장규모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CDS 시장의 특징은 은행의 경우 보장매입을 통해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는 보장매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의 경우 신용위험 익스포져를 낮추기 위해 2010년 이후 보장매도 상품 투자를 줄이고 보장매입을 늘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장매입 잔액이 보장매도 잔액을 4조원 초과했다. 국내 증권사의 보장매도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2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보장매도 규모는 전체 보장매도의 92%를 차지해 참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안 연구원은 "2012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보장매도 규모는 유로존 위기 이후 높아진 CDS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며 "최근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CDS 프리미엄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CDS 시장 성장세에 따른 CDS 프리미엄의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유위기에 700bp까지 상승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되찾았으나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안 연구원은 "한국의 외평채 CDS 거래 잔액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며 "거래유인과 신용위험의 노출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CDS 프리미엄에 대한 대외 모니터링과 금융안정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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