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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위해 풀어야 할 숙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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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위해 풀어야 할 숙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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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삼성생명의 조각 맞추기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삼성카드 지분 전량 인수가 출발점이다. 이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지분 매입과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등의 조각을 꿰맞춰야 한다. 시장에선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물론 관련 법 개정이란 외부 장벽도 높아 금융지주사 전환 시점을 섣불리 못박기 힘든 상황이다.

단연 최대 과제는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다. 현행법 하에서는 일반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자회사를 둘 수 없지만 개정안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통해 금융 계열사를 손자회사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시나리오와도 맥을 같이 한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개정안의 통과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다. 법 통과란 선결과제가 풀리지 않는 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은 산넘어 산이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 매각도 난제다. 삼성생명이 현재 보유중인 주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7.21%), 호텔신라(7.3%), 에스원(5.3%), 삼성경제연구소(14.8%) 등이다.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이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이만한 자금력을 갖춘 매수주체가 있냐도 미지수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 이익이 발생하면 계약자 지분(약 3조4000억원 규모)만큼 이익을 배분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가에서 보험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가 적용되는 2020년 후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IFRS 2단계가 시행되면 삼성생명이 전자주식을 팔 때 계약자에게 배분해야하는 3조원 이상의 계약자지분조정 몫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지분 10% 추가 매입도 과제 중 하나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 자회사 지분요건 30%를 갖추고 1대 주주 지위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삼성증권 지분 11.14%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오너들의 지분 문제도 관심사다. 삼섬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교환에 참여해서 금융지주 지배력을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 등 오너 3세가 지주 전환 작업에 맞춰 삼성생명ㆍ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 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당장 실현되긴 힘들 것"이라며 "중간지주사법이 통과돼야 하고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등도 당장 풀기 어려운 과제라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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