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실, 기부도서를 모아서 작은도서관·북카페로 꾸며
사무실 전체 북카페…가족과 함께 '정치' 축제의 장 만들터
[아시아경제 문승용]김한창 목포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7일 "선거사무실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미고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무실 개소식은 직장인들을 배려해 저녁 퇴근 후 시간인 오후 7시에 티파티(Tea Party)형식으로 진행되며, 출마선언 동영상 상영과 출마 선언문 공개식도 가질 예정이다.
개소식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각자가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에서 본인의 음료를 지참해야 하고, 스탠딩 파티로 진행될 계획이다.
선거사무실은 자원봉사자들이 기부한 책들을 모아 작은 도서관으로 구성했다. 미술작품을 통해 고찰한 유럽역사,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사교양서, 세계의 성공한 도시에 대한 도시공학 전공서, 그리고 국부론과 같은 고전을 비롯해 유아와 아이들을 위한 도서들까지도 비치됐다.
더욱이 클래식과 영화음악 등도 곁들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 전업주부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선거사무실을 부담없이 방문하도록 준비했다.
김한창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자원봉사자들과 선거사무실 페인트를 시작하면서 선거출마 사실을 편지글로 대신했으며, 후보 후원회장직을 전업주부에게 수락 받은 바 있다.
특히 후보가 동창들에게 전화하지 않기로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출마 선언을 편지 형식으로 작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여주기 식 세과시가 정책선거를 방해하는 조건이면서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전형이자 그 시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주부들에게 후원회의 회장직과 운영위원을 부탁하고 직장인들에게 감사직을 수락 받은 것은 소액기부정치문화를 정치 입문 때부터 실천해 깨끗한 정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한 표가 아쉬운 선거 국면에서도 동창들에게 전화하지 않기를 공언한 것도 지역의 혈연, 학연, 지연 중시 문화가 실질적인 지역정치의 민주성을 저해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끼리끼리의 패거리 문화를 지역에 독버섯처럼 자라나게 한다고 생각해 온 평소 지론의 결과이다.
선거사무실 위치, 후보자의 정체성과 정치적 메시지
김한창 예비후보는 원래 선거사무실을 만호동, 서산동, 온금동, 죽교동 등 유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소위 산동네에서 시작하고자 장장 3개월에 걸쳐 찾아 헤맸으나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산동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동네 사람들 택배도 대신 수령하고, 주민들이 급하게 아이들을 맡겨 둘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아이들을 맡아 돌봐 주는 등의 역할을 선거캠프에서 최초로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사무실이 없어 실천하지 못했다.
김한창 후보는 결국 유달 산동네를 내려와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텅 빈 점포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과거 목포의 중심 오거리에 사무실을 내 선거혁명을 꾀하고 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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