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리서치, 로봇 산업 보고서
'외골격 로봇' 2014년 6800만 달러에서 2025년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
재활·군대·산업 현장 등에서 활용 가능
현대·기아차, 도요타, 혼다 등에서도 개발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11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 현대자동차 부스. 관람객들이 신기한 듯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입고 나온 로봇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이 불편한 이동약자를 위해 개발한 '보행 보조 착용로봇' 시제품을 선보였다. 착용로봇이란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그 동작에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 시스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센서, 모터, 감속기, 배터리,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에 이 착용 로봇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이 착용로봇은 넓은 의미에서 외골격 로봇(robotic exoskeleton)이라고 부른다. 곤충처럼 몸을 지탱하는 골격이 밖에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외골격 로봇은 보조 동력을 이용해 인간의 일을 돕거나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산업현장이나 군대, 재활 치료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유망 신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외골격 로봇 산업은 2014년 6800만 달러(약795억원)에서 연평균 39.6% 성장해 2025년에는 18억달러(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골격 로봇중 현재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는 것이 하반신 외골격이다. 주로 재활이나 인체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된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착용로봇은 약 40㎏의 하중을 등에 지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앞으로는 외골격 로봇은 인간 육체의 한계를 극복해 능력을 증폭시키는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이나 농업 현장에서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서있거나 쪼그려 앉거나 구부리거나 걷는 능력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댄 카라 ABI리서치 이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결과 외골격 시장이 드디어 태동하고 있다"며 "기술적 진보에 의해 군대, 각종 비즈니스 현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외골격 시스템이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골격 로봇을 이끄는 기업들로는 사이버다인(Cyberdyne), 엑소바이오닉스(Ekso Bionics),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파커 해니핀(Parker Hannifin), 르워크로보틱스(ReWalk Robotics), 혼다, 도요타 등이 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자사의 웨어러블 로봇인 '헐크(HULC)'를 이용하면 90㎏의 짐을 지고 무려 시속 16㎞로 행군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일본의 로봇 전문기업 사이버다인은 노인이나 환자를 보조할 수 있는 다리로봇인 ‘할’(HAL)'을 개발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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