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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價의 역설]명품의 또다른 이름,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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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오면 값이 더 뛴다…"비싸야 잘 팔린다"는 그들의 속내

[高價의 역설]명품의 또다른 이름,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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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가격은 높게 책정해라. 비싸야 잘팔린다."


세계 명품 회사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소비 패턴이다. 대한민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103억달러. 미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영국, 독일에 이어 8위다.

불황에도 비싸면 비쌀수록 제품이 더 잘 팔리는 '베블린 효과'가 한국 소비시장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미국의 사회ㆍ경제학자 베블렌은 값이 오를 때 과시적 소비행위 때문에 그 수요가 오히려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베블렌 효과'라고 부른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한국인의 '허세' 소비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치품의 값이 올라도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 때문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값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는 본사방침이라는 이유로 매년 1~2회 가격을 올린다. 샤넬의 2.55 빈티지, 그랜드샤핑, 보이백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은 최근 최대 7% 올랐다. 샤넬은 매년 1, 2회는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인상에도 인기 핸드백 모델은 현재 국내 매장에서 대부분 품절상태다. 제품 구매를 위한 별도의 예약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가방 구매를 위해서는 수시로 매장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야 할 정도다. 인터넷에서는 재고가 있는 매장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의 켈리 백과 버킨 백은 공급이 부족해 대기자 명단조차 올릴 수 없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의 주요고객이다. 콧대 높은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에서만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겐조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플라잉 겐조 로고 쇼퍼백을 판매한다. 펜디 역시 '코리아 피카부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단 하나뿐인 특별한 피카부 백을 내놨다. 2009년에 탄생한 '피카부 백'은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펜디의 시그니처 백으로 꼽힌다. 독일 명품 브랜드 아이그너에서는 50주년을 맞이해 시빌백 디자인에 서울을 모티브로 한 서울 에디션을 출시했다. 가방 안감에 고유 번호와 해당 도시 이름이 새겨져 있다.


100만~300만원짜리 값비싼 프리미엄 패딩도 최근 몇년간 호황이다. 몽클레르, 무스너클, 에르노 등 인기 브랜드들은 물량 부족으로 대기 명단을 만들 정도다. 에르노의 품번 PI0377D 모델은 한 벌에 173만원. 이 제품은 출시 한달만에 '완판'됐다. 롯데백화점의 9∼11월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성장했다. 20~40대에게 인기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품절이다.


몽클레르의 제네브리에트는 257만 원, 버버리의 퍼 트리밍 다운 필드코트는 210만원이다. 에르노 캐시미어 실크 혼방 폭스 퍼 코트의 가격은 331만원에 달한다. 155만원짜리 파라점퍼스의 코디악 샌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 팔렸다.


이에 백화점도 매장을 늘리고 브랜드 수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에르노, CMFR, 무스너클 등 5개의 신규 브랜드를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9개 매장을 늘렸다. 운영하는 브랜드는 8개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명품을 구매하는건 자기만족감과 과시욕 그리고 후광효과 등의 심리 때문"이라며 "명품은 곧 자기자신의 이미지라고 느끼는 사람들로 인해 고가 명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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