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자선냄비는 1928년에 등장했다. 스웨덴 선교사가 한국 구세군을 이끌며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들여왔다. 첫해 당시 돈 812원이 모금됐다. 6ㆍ25전쟁을 겪었던 1951년에도 자선냄비가 설치됐다.
올해로 87살이 된 자선냄비는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 2005년 관공서와 은행, 학교, 음식점에서 기부할 수 있는 소형으로 제작된 미니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2009년에는 1t 트럭에 커다란 자선냄비를 탑재한 '찾아가는 자선냄비'가 출현하기도 했다.
1999년부터는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 기부도 가능해졌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외국인 출입이 많은 대형호텔 앞 자선냄비 옆에 단말기를 설치해 카드 기부를 독려했다.
올해 나온 자선냄비는 자선냄비 모습의 설치물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했다. 몇 번만 터치하면 아동·청소년, 여성·다문화, 노인·장애인 가운데 후원 대상과 후원 방식을 직접 고를 수 있다. 기부를 마치면 자선냄비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해 '기부 인증샷'도 찍어 올릴 수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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