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치보다 0.1%P 상향조정…건설업 호황 영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6분기만에 '1%대 성장률'을 뚫은데다 숫자만 보면 2010년 2분기(1.7%)이후 21분기(5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3일 집계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 오른 1.3% 성장했다. 속보치보다 잠정치가 오른데는 부동산 시장 호황 영향이 컸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민간소비가 성장을 이끌었다. '내수 외끌이' 성장이 이어진 것이다.
임태옥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5분기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부진했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나 8·14 임시공휴일 지정 같은 소비활성화 정책이 영향을 줘 민간소비가 증가했다"면서 "주거용 건물이 늘면서 착공실적이 좋았던 건설업 성장 등이 3분기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재고증감을 뺀 모든 항목이 2분기 대비 고르게 개선됐다. 민간소비(-0.2→1.2%)는 8분기 만에 '1%대 성장률'로 회복했다. 이외에 정부소비(0.8→1.7%), 건설투자(1.6→ 5.0%), 설비투자(0.5→ 1.8%), 지식재산생산물투자(-0.7→ 0.1%), 수입(0.9→ 1.1%)도 전분기 대비 호전됐다. 반면 재고증감(0.4→ 0.2%)과 수출(0.3→ -0.6%)은 감소했다.
전분기 0.0%대 성장에 그쳤던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5.6% 1.0%씩 늘어 내수성장을 주도했다. 서비스업으느 메르스 타격을 많이 받았던 2분기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가뭄 영향으로 2분기 12.2%나 마이너스 성장했던 농림어업이 6.5%나 늘었다. 임 차장은 "농림어업은 2분기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 분양이나 착공실적이 좋고 토목건설이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1.2→0.1%)만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보다 1.7% 늘었다. 명목 국내총생산이 1.2% 증가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1조1000억원→3조1000억원)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1.3%)보다 높은 1.4%를 기록했다. 3분기 총저축률(35.3→35.8%)과 총투자율(28.0→28.8%)은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