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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전 혈류속도가 합병증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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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장이식을 앞둔 환자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법이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질환은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신장이식 전 혈류속도가 합병증 예측 (왼쪽부터) 서울성모병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정병하, 김현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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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김현선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171명의 성인 환자의 신장이식 전·후 혈류속도 검사를 측정한 결과, 환자의 93.4%의 혈류속도가 빨라 동맥경화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만성콩팥병환자나 이식환자에서 동맥경화도를 측정하는 혈류전달 속도검사인 baPWV(brachial-ankle pulse wave velocity:상완발목 맥파속도 검사)는 상완(팔 윗부분)에서 발목까지의 맥파 전파 속도를 간단하게 측정한다. 비침습적인 검사로 심혈관계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맥파 전파 속도는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속도로 혈관 탄력성을 측정한다. 딱딱한 물질일수록 진동이 빠르게 진달된다는 물리 법칙에 따라 심장에서 밀어낸 혈액으로 인한 박동(맥파) 전달 속도가 느리면 혈관이 건강하고, 빠르면 혈관이 딱딱한 것으로, 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장이식 전 환자들의 평균 혈류 속도는 1508cm/초 였다. 이식 수술 후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의 이식 전 혈류 속도는 1800cm/초 으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1491cm/초 보다 수치가 통계적으로 높았다.


혈류속도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독립 인자중 하나로, 혈류속도가 1591cm/초 이상이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6.3배 높았다. 신장이식 후 환자의 혈류속도 검사결과 87%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지 않아, 신장이식이 동맥경화를 호전시키는 것을 증명했다.


만성콩팥병은 신장의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다. 소변에서 단백질의 배설량이 증가하거나 콩팥의 기능이나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져 본래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10% 가량이 만성콩팥병이 발견된다. 발병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혈압, 빈혈,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이 있으며, 일반 인구에 비해 심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배 이상 높다. 신장이식 수술로 생존률과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으나, 이식 후에도 심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철우 교수는 “신장 이식환자에서 심혈관 합병증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였는데, 이 혈류검사를 통하여 심혈관 합병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 9월호에 게재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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