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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올해 폭락한 D램, 내년에도 계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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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뿐만 아니라 국내 10대 수출 품목 모두 하락세…재계 "성장 아닌 생존 고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D램 가격이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이 지탱하고 있던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4일 'D램 마켓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간 D램 가격이 향후 12개월 동안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전체 D램 시장은 스마트폰과 서버 용량이 늘어나며 조금씩 성장하겠지만 향후 12개월 동안은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를 해소할만한 전환점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IHS는 PC와 태블릿PC 시장의 정체, 스마트폰 시장의 느린 성장 등으로 D램의 공급 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PC 시장 규모는 2억8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2%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지만 성장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D램의 주 사용처인 PC와 태블릿PC가 역성장하고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며 주요 D램 가격도 계속 하락추세다.


주요 제품인 DDR3 4기가비트(Gb) 제품의 단품 가격은 현재 1.92달러지만 내년 1분기에는 1.67달러, 2분기에는 1.55달러, 3분기에는 1.51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 4분기에는 1.46달러까지 하락해 1.5달러 선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서도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10대 수출 품목 대다수의 해외 생산 비중이 국내 생산 비중을 넘어섰지만 D램은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는 각각 중국과 미국서도 생산하고 있지만 D램은 전량을 국내서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체 D램의 절반을 국내서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가 D램 가격 하락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10대 수출 품목 대부분의 수출이 하락세다. 전자업계의 대표 수출 품목인 TV도 수출이 급감했다. 글로벌 저성장기조가 본격화 되며 수요 자체가 줄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10월 반짝 반등 했지만 여전히 시장전망이 어두운 상황이고 조선, 철강, 섬유는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중국의 저가 공세까지 이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이 회사 창립 46주년을 맞아 "스마트폰, TV 등 IT산업의 주요 제품이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선진 경쟁사들은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기존의 가치사슬을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차원이 다른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최근 삼성그룹을 비롯해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재계 전체가 일제히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에 나선 점도 어느때 보다도 위기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이 역성장했으며 내년에는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 구조상 성장이 아닌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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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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