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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빌게이츠와 맨큐…그들은 왜 피케티를 공격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美 400대 부호는 거의 자수성가형, 상속재산은 시장서 투자에 재활용

토마 피케티가 또다시 조명받고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이 '피케티의 대항마'로 잘못 알려지면서 '피케티 vs 디턴'의 구도가 옳은가에 대한 논란이 생기면서부터다. 디턴과 피케티 모두 불평등 확대의 요인을 성장률 저하로 지목하고 있는 등 두 학자는 대척점에 서 있기보다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앵거스 디턴의 이론과 함께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갖는 의미를 다시한번 톺아본다. (편집자주)


[뉴스카페]빌게이츠와 맨큐…그들은 왜 피케티를 공격하나 (왼쪽부터)그레고리 맨큐와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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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토마 피케티 파리 경제대학 교수의 '21세기 자본'에 대립각을 세웠던 대표적인 인물은 두 명이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나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다. 두 사람은 각각 낙수이론과 자수성가 부자들이 많다는 점에 기대 피케티의 주장을 반박했다. 앵거스 디턴이 피케티와 상호보완적 관계에 위치해 있다면 이 두사람은 피케티의 대척점에 서서 그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게이츠노트, 2014년 10월13일) 서평을 통해 "피케티가 말하는 불평등의 심각성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상속자산가'들이 현재 불평등의 원인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 400대 부호 명단을 보면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이 더 많다는 것이 빌 게이츠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미국에서 구세대 상속부자는 사회적 불안정, 인플레이션, 세금, 기부, 지출로 사라졌다며 피케티의 세습 자본주의를 비판했다.

또한 빌 게이츠는 집중되는 부 역시 불평등으로 해석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면서 '세 부류의 부자'를 언급했다. 첫번째는 자본을 자기사업을 일으키는 데 쓴다. 두번째는 부를 자선사업을 위해 쓴다. 세번째는 요트나 비행기를 사는데 소비한다. 세 부류의 부자는 부의 집중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부의 활용은 전혀 다르다. 빌 게이츠는 피케티가 바로 이 지점, 즉 부의 활용이라는 점을 간과했다고 역설했다.


그레고리 맨큐는 '상속재산은 어떻게 경제성장을 돕는가'라는 칼럼(뉴욕타임스, 2014년 6월21일)에서 "피케티의 세습자본주의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맨큐는 상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부유층에서 높아진다고 해도 상속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상속은 다음 세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투자금의 역할, 혹은 기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자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낙수효과에 따르면, 부자에게 축적되는 부가 투자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되면서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임금도 향상시키는데 맨큐는 이런 함수가 상속된 부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상속된 재산이 축적되기 보다 흩어지거나 평균으로 수렴되기 때문에 피케티의 세습 자본주의 주장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부모가 막대한 부를 자녀에게 물려주더라도 뛰어난 부모보다 능력이 부족한 자녀들이 시장경쟁에서 부모만큼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결국 부는 평균으로 수렴된다는 논리인 것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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