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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큰 장 선 증권사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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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현대증권 매각 무산으로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 대규모 인수합병(M&A)장이 변하면서 증권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와 있는 증권사는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끈 매물은 단연 업계 2위 대우증권이었다. 이제 업계 5위 현대증권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굳이 대우가 아니더라도 현대라는 대어를 품에 안으면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게 돼서다.

미래에셋,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인수 희망자 중에 인수가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현대증권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다소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현대증권을 인수한 측이 누구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증권사는 많지만 시장의 관심은 단연 대우증권이 누구 품에 안길 것인지에 집중됐다"며 "현대증권이라는 큰 변수가 생겨 인수희망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재매각 시기는 예측하기 힘들다.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대증권 재매각 추진 시기를 놓고 그룹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릭스PE에 이어 차순위 협상자였던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IG투자증권 인수전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JB금융지주와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다음 달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이후 몇 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은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달 말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나머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매물로 나온 중소형사 대부분의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우증권에다 현대증권까지 대형 매물의 등장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소형 매물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업황의 불확실성 확대로 중소형사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이들 매물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규모 증권사와 경쟁하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자기자본이 큰 증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경쟁률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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