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의 '패션메카' 동대문의 배후생산지인 종로구 창신동에 오는 2017년까지 봉제박물관이 조성된다. 또 고령화 되고 있는 봉제산업 인력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2020년까지 1780명의 관련 인력이 신규 양성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봉제산업 종합 발전계획(안)'을 15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시내에 위치한 봉제업체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것만 해도 1만3000여개에 달하며, 관련 종사자는 8만8000명에 이른다. 봉제업이 산업화 시대 이후 쇠락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서울의 대표 제조업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시는 우선 1116개 업체와 3300여명의 종사자가 몰린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 오는 2017년 9월까지 '봉제박물관(가칭)'을 조성한다. 연면적 470㎡(지상3층~지하1층)으로 조성될 봉제박물관은 지역주민, 봉제업 관계자,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구체적인 역할과 운영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이어 동대문역(1·3호선)~봉제박물관~낙산성곽 동길로 이어지는 경로에는 '봉제거리(가칭)이 조성된다. 한양도성, 흥인지문, 채석장 절개지 등 인근의 역사적 자산과 봉제업이 발달한 창신동의 특성을 관광코스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서울디자인재단과 봉제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의 봉제업은 현재 평균연령 57세로 고령화가 심각한데다, 매년 5~10%의 종사자들이 직업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시는 2020년까지 1780명의 신규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봉제분야 소상공인특화지원센터를 유치해 봉제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봉제산업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시는 2017년까지 봉제업체와 디자이너, 패션업체를 연계하는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향후 5년(2016년~2020년)간 1000개 업체에 국내외 MD, 디자이너 대상 수주박람회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오늘날 서울 패션산업의 메카이자 전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동대문 패션타운은 창신동, 숭인동, 청파동 등에서 쉼 없이 재단하고 재봉틀을 돌리던 봉제업 종사자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1970년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 대표 먹거리 산업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봉제산업의 제2의 전성기를 견인해 패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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