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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푸푸'가 바꾼 사회, 이젠 '시니어'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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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사회 이익이 곧 회사 이익"
장년층 소비에 주목…서비스 개발 및 일자리 창출
시니어용 제품 국내 판매 실적, 작년 대비 46% 이상 성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사진)는 12일 "시니어(장년층)들을 위한 사업 영역에서 계속 적자를 냈었는데 지금은 희망이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액티브 시니어(역동적인 장년층)를 소비 주체로 만들어 고령화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일명 CSV(Creating Shared Value) 즉, 공유가치 창출 경영이다. 경기침체와 저출산 기조가 맞물리면서 주력인 기저귀 사업에서 정체를 겪으며 시니어 사업을 그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최 대표는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소비계층의 양극화 현상 같은 사회 문제는 기업 성장에 또 다른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을 지원해 소비의 주체가 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시니어 계층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작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니어'라는 단어 자체를 꺼리는 인식 탓이었다.


최 대표는 "우리도 일본처럼 고령화 수순을 밟고 있어 시니어 사업을 통해 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면서도 "하지만 아직도 본인 스스로 시니어임을 인정하기 싫어 요실금 팬티 등 시니어용 제품 사용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시니어를 위한 생활용품과 서비스를 개발, 공급하는 소기업들을 지원한 결과, 올 7월 말까지 총 26개의 기업을 발굴ㆍ지원했고 203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요실금을 위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전화상담사로 시니어 사원을 고용했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5개월간(1~5월) 국내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46%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자녀가 있는 직장여성, 즉 일맘(워킹맘)들을 위한 행사를 지원하는 것도 최 대표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기조도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 경제성장의 동력인 소비주체가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 곧 기업의 이익 창출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의 공익캠페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도 시작했을 때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있었지만 벌써 30년이 넘으며 자연 환경에 사회 인식을 바꿨다"면서 "공유가치 창출 경영도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결국 사회 및 경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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