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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비상경영 100일…해외사업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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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부회장 체제로 스킨십 경영
-본사 매각 등 회사 정상화 매진
-브라질 일관제철소, 내년 상반기로 완공 미뤄지며 차질
-고로 화입식 당초보다 4개월가량 늦춰질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비상경영체제 100일을 맞은 동국제강이 해외사업과 신품종개발 등에 있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이 스킨십경영과 빠른 경영 판단으로 그룹 안팎을 챙기며 선전하고 있지만 브라질 제철소 준공 등 굵직한 사안은 회장 부재로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지난 6월25일 장세주 회장 대표이사 사임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100일을 맞았다. 장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은 장 부회장은 오너부재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내유외강'을 실천하며 내부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유니온스틸 대표 시절 '스킨십 경영'을 강조했던 그는 동국제강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이를 그대로 적용,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틈틈이 직원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잇단 악재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자존감 살리기에 힘을 쏟는 것. 최근에는 박상규 노조위원장 및 노조간부들과 직접 만나 임금동결을 순조롭게 이끌어내기도 했다.


인사(人事) 뿐만 아니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회사 경영정상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취임 직후 포항2후판공장 폐쇄를 단행하는가하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페럼타워 본사까지 매각한 이상 더 이상의 논란거리는 만들지 않겠다는 포석에서다. 이같은 자구책에 힘입어 동국제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반등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포스코, 현대제철은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반면 동국제강은 25% 이상 반등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게 그룹 내 경영진들의 판단이다. 당장 산적해있는 가장 큰 이슈는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건설 사업이다. 동국제강은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함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총 6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 동국제강은 지분의 20%를 갖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 회장이 브라질과 한국을 오가며 공들인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공정률은 90%이상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연내 완공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브라질 정부의 허가 문제로 나머지 공정이 더뎌지고 있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석탄과 콘크리트 등을 운반하는 라인이 개설되어야하는데 현재 브라질 CSP 사업에서 마무리 단계에 속하는 콘크리트 라인 건설이 미뤄지고 있는 것. 7Km에 달하는 라인공사가 진척이 없어 공사 완공은 내년 상반기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완공 이후 진행하는 고로 화입식도 당초 계획보다 4개월가량 늦춰질 공산이 크다.


업계는 브라질 정부가 장 회장 구속 이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은 '사업하려면 먼저 아미고(amigoㆍ친구)가 되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간관계가 절대적이다. 장 회장은 브라질 사업을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신뢰구축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구속 이후 이를 지속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브라질 현지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아미고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보고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비상체제에 들어간 이후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브라질 사업 진척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장 회장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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