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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中 불황에 굴착기 현지생산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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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줄곧 실적 내리막…옌타이공장 제조라인 1개 중단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국 건설기계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내 굴착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불황과 로컬업체의 약진으로 중국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고를 쌓아놓기 보다는 수요만큼만 생산해 손실을 줄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생산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 차이나(DICC)는 올 상반기 중국 옌타이에 있는 굴착기 생산라인 3개 중 1개 라인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생산규모는 연간 3만2000대에서 1만대 후반으로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량을 축소하기로 한 것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 사업 부진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에도 쑤저우 지역에 지은 소형 굴착기 공장을 부품물류창고로 전환하는 등 생산량 축소에 선제적으로 나선 바 있다.

두산인프라, 中 불황에 굴착기 현지생산 줄여 ▲지난 4월 파리국제장비전시회에 소개된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 신모델. 사진 속 제품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친환경 굴삭기 DX255LC-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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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5%에서 최근 7~8%까지 밀려났다. 중국 내 건설기계 시장이 글로벌 경기 악화와 중국시장 침체로 예년보다 축소된데다 로컬기업 싼이중공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설 곳을 잃고 있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사업 매출은 2011년 2조3200억원 규모의 최대 이익을 낸 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158억원을 기록해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 실적이 전년 보다 46%나 줄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796억원, 1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11.7% 줄었다. 소형 굴착기를 제조하는 밥캣이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 사업이 전체 실적을 갉아먹으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희망퇴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7일 영업본부와 오퍼레이션본부를 '헤비 비즈니스 그룹'으로 통합하면서 사무직 과장급 이상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2월 200명 규모의 임직원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 희망퇴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다시 살아날 때를 대비해 중국 사업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적 부진 압박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생산량 축소나 희망퇴직 모두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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