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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함정 잡아낼 해성… 이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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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함정 잡아낼 해성… 이렇게 만들어진다 LIG넥스원 구미공장 현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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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함정 잡아낼 해성… 이렇게 만들어진다 LIG넥스원 구미공장 현장사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탐지해 격추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天弓)'이 지난 7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2011년에 이미 성능이 입증된 천궁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명중률은 100%였다. 우리 공군은 주력 지대공 유도무기로 쓰이는 미국산 '호크(HAWK)'을 대체하기 위해 올해부터 10여개 포대에 천궁을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이 천궁을 만드는 곳이 국내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이다. LIG넥스원은 천궁 외에도 백상어ㆍ청상어ㆍ홍상어 등 각종 어뢰, '현무(玄武)'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각종 레이더, 전자전(電子戰)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기술력을 엿보기 위해 지난 17일 구미공장을 방문했다.

 

경상북도 구미시 낙동강변 산 기슭에 자리잡은 공장에 들어서자 까다로운 보안절차부터 밟아야 했다. 휴대전화 촬영을 막기 위해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고 금속탐지기로 온몸을 검색했다. 정문을 통과해 본부 앞에 도착하자 여러 개의 공장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1만8900㎡(5700여평)규모의 23개동의 공장이 촘촘히 서 있었다. 본부 앞에는 6ㆍ25전쟁에 참여한 16개국과 유엔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 전쟁의 아픔과 참전국들의 고마움을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업체 관계자는 귀뜸했다.

 

본부를 통해 4층 높이의 대형근접전계 시험장에 들어서자 먼저 천장높이에 입이 벌어졌다. 천장 높이는 11m에 달하고 사방에는 온통 전파흡수체가 촘촘히 박혀있었다. 레이더는 전파를 내보내 다시 돌아오는 전파를 잡아 적의 위치와 고도 등을 파악한다. 이곳은 바로 레이더를 조립한 후에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전파를 내보내기 위해 일종의 보정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보정을 마친 레이더는 바로 옥상으로 이동한다.

 

레이더체계 종합시험장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LIG넥스원 순수기술로 제작된 항공기 이착륙 통제레이더, 대포병레이더 저고도레이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400Km를 탐지능력을 지녀 한반도 전역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레이더도 11m 높이의 육중한 몸매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다.

 

이 레이더들은 보정작업을 마치고 눈앞에 800m폭의 낙동강을 건너 1.2㎞ 지점에 있는 전파반사체(BEACON)타워에 전파를 쏘고 있었다. 장거리레이더도 400km를 탐지능력을 시험할 수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레이더체계 시험장이라고 업체관계자는 설명했다.


北함정 잡아낼 해성… 이렇게 만들어진다 LIG넥스원 구미공장 현장사진



北함정 잡아낼 해성… 이렇게 만들어진다 LIG넥스원 구미공장 현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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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생산본부장(전무)은 "LIG넥스원의 레이더 개발역사와 한국 레이더의 개발역사는 동일하다"며 "현재는 표적의 고도, 거리, 방향 등을 모두 탐지할 수 있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를 개발해 한국형 전투기(KF-X)에 적용하는 레이더 시스템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리를 옮겨 BEACON타워가 위치한 제2공장에 방문했다. 이 공장은 철문의 두께만 30cm가 족히 넘어보였고 강화콘크리트벽은 두께가 60cm가 넘어 보였다. 마치 전투기를 보관하는 지상 격납고(이글루)를 연상케 했다. 이 전무는 "폭발사고에 대비해 옆 건물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폭발보다 더 무서운 게 '정전기'"라고 겁을 줬다. 기자가 공장내부에 무턱대고 들어서려고 하자 이 전무는 정전기 체크장치(shoe tester)에서 검사를 받고 혹시나 모를 정전기를 위해 제전복, 제전화를 착용한 후 동판에 손을 대 정전기를 땅바닥으로 보내라고 했다.

 

내부에 들어가니 한발에 20억을 호가하는 5m 길이의 국산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인 '해성(海星)' 3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으로 도색된 미사일에는 한국 해군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벽에 붙어있는 태극기와 잘 어울렸다. 해성은 30㎞ 떨어져 있는 소형 어선을 찾아낼 정도의 예민한 '눈'(마이크로 웨이브 레이더)을 갖고 있고 물 위를 스치듯이 낮게 날아 비행하기 때문에 장거리 크루즈(순항) 미사일 개발에도 활용되는 첨단 미사일이다. 1발을 만들어 내는 데엔 3개월이 걸린다. 옆 실험실에는 주황색 해성도 눈에 띄었다. 업체관계자는 시제품들은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주황색으로 칠한다면서 개발을 위해 만든 첫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뒤편으로 나가자 6평규모의 공간도 보였다. 이곳은 시속 850km로 날아가는 엔진시험을 하는 곳으로 인공위성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건물을 빠져나와 본부를 지나가자 '오늘을 넘어 내일을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바라봅니다'라는 구호가 한눈에 들어왔다. 올해 10월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LIG넥스원이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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