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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도 뚫기 어려운 자산운용사에 고졸 입사…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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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자산운용,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2명 정규직 채용

대졸도 뚫기 어려운 자산운용사에 고졸 입사…무슨 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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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20~3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삼태백' 시대에 웬만한 대학 졸업생도 들어가기 어려운 자산운용사에 고교 졸업 예정자가 당당히 정규직으로 입사해 화제다.


14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앞으로 이들이 담당하게 될 업무는 주식이나 채권 매수, 매도 주문을 내는 트레이딩 업무다. 일반적으로 고졸 인력은 사무보조 등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회사측은 운용사 주요 업무 중 하나인 트레이딩을 맡기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각각 금융경영과, 세무회계과를 전공해 금융과 회계에 대한 지식이 많고 회사에서도 이 능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최근 고졸 인력 채용에 시큰둥한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분위기와는 다른 흐름이다. 금투업계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에서 고졸 인력 육성을 강조하면서 너도 나도 고졸 채용에 나섰지만 대부분 단순 사무보조 업무를 맡겼고 채용 형태도 계약직이 대부분이었다. 현 정부로 넘어오면서부터는 이마저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셋플러스운용이 사내 첫 고졸 채용에 나선 것은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의 인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어 가능했다.


강 회장은 인재 채용시 스펙보다는 창의력과 열정을 중시한다. 펀드매니저를 뽑을 때 학력, 연령, 경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성공적인 투자는 스펙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99년 외환위기 직후 종잣돈 1억원을 1년10개월만에 150억원으로 불린 것도 남다른 사고방식이 주효했다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사옥을 서울에서 경기도 판교로 옮긴 것도 임직원들에게 소문만 무성한 여의도에서 떨어져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인재에 대한 강 회장의 이 같은 열린 사고가 이번 에셋플러스운용의 첫 고졸 채용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이번 고졸 채용이 외부에는 파격적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학력보다는 전문성,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셋플러스운용의 인재상에 걸맞는 고졸 인력 채용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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