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치매의 중간단계로 꼽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최근 5년간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도인지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2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5000명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2010년 66억원에서 2014년 351억원으로 5년간 5배 넘게 늘었다.
이처럼 진료환자가 늘어난 것은 2010년부터 보건소 중심으로 치매선별검사 등 조기검진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진료는 남성보다 여성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여성이 7만1880명, 남성이 3만3718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배 많았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성별 특성은 치매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2014년 여성 치매환자 수는 31만6903명인데 비해 남성 치매환자수는 12만5952명으로 여성의 40% 수준이었다.
연령별 적용인구를 적용해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고령일수록 진료환자 수가 급증하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의 특성을 보였다. 8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8명이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 질환의 성별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연령대에서 빠르게 진입됐다. 남성의 경우에는 70대에서 80대 이상 고령층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경도인지장애 환자 분포가 급증했다.
경도인지장애란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다.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에서 경도인지장애의 유병률은 10~20%이고, 정상군에서 매년 1~2%정도가 치매로 이행되는 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에서 치매로 진행한다.
이준홍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여러 치매질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점차 치매 이전의 인기지능장애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비만 등 인지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들이 확인되면 최우선적으로 이를 시정하고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