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주식시장 혼란으로 주춤했던 중국 기업들의 달러 채권 발행이 재개되고 있다.
상하이푸둥개발은행은 이번주 달러 채권 발행을 마쳤고 중국수출입은행, 선전익스프레스웨이 등도 조만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기업들의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은 중국 증시 급락사태 전보다 높아졌다. 상하이푸둥개발은행의 3년물 달러 채권의 표면금리는 2.8%로 정해졌는데 이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중국 초상은행(2.53%), 중국민생은행(2.56%)의 동일 만기 채권보다 높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6월 3%포인트 수준이던 중국 회사채와 미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최근 3.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중국 경기둔화, 위안화 약세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에게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의 달러채 발행이 늘어난 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안화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 위안화 추가 약세 전망에 따라 해외자금의 중국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고 위안화 표시 자산의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
HSBC에 따르면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경우 지난달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지금까지 투자 수익률이 3.4% 하락했다.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비나이 샨드고디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위안화 추가 약세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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