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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가 사료로 부활한다…당진낙농축협의 친환경축산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가축분뇨가 사료로 부활한다…당진낙농축협의 친환경축산업 당진낙농축협 완전배합사료공장에서 각종 조사료들이 가공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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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 4일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지구에 위치한 '완전배합사료(TMR)공장'. 공장에서는 벼, 피, 옥수수 등 각종 조사료가 숙성과정을 거쳐 자동화기계에 의해 비닐포대에 담겨지고 있었다. 마당에는 인근 석문지구 간척지에서 수확된 각종 조사료가 하얀 비닐에 묶인 채 가공과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사료는 섬유질이 풍부한 거친 사료나 소와 같은 초식동물의 풀 사료를 말한다.


이렇게 포장된 조사료는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 소속 농가로 보내져 소의 사료가 된다. 이들 농장에서 사육되는 소 등 가축의 분뇨는 다시 이곳에 보내진다. TMR공장 바로 옆에 세워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에 도착한 가축분뇨는 발효과정을 거쳐 훌륭한 퇴비와 액비로 거듭난다.

당진낙농축협의 자원순환농업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축산농가에게 환경폐기물로 여겨졌던 가축분뇨를 새로운 자원으로 되살리고, 이를 통해 조사료 재배와 가축용 사료로 이어지는 순환시스템을 정착시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용 당진낙농축협 조합장은 "과거에는 쇠똥을 땔감이나 농작물 재배를 위한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훌륭한 자원이었지만 지금은 축산업이 규모화 되고 화학비료가 보급되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이 쇠똥구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쇠똥을 유기물함량이 풍부한 자원으로 바꿔놓는다는 의미다.

가축분뇨가 사료로 부활한다…당진낙농축협의 친환경축산업 당진낙농축협 자원순환 비즈니스모델

가축분뇨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내몰리자 이를 해결하고 자원순환형 친환경축산업 추진을 위해 당진낙농축협은 2012년 10월 석문지구 간척지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과 완전배합사료공장을 준공했다. 조합원 농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는 공동자원화시설을 거쳐 유기질이 풍부한 비료로 재생산된다.


현재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동자원화시설은 퇴비화·액비화 시설을 갖추고 2013년 1월 퇴비비료생산업 등록, 2013년 11월 액비비료생산업 등록을 마쳤다. 200곳의 축산농가가 참여해 50만두에 이르는 가축들의 분뇨를 자원화 한다.


하루 20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해 액비 95톤, 퇴비 70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퇴비는 2013년 2월부터 인근 농가에 공급돼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재만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비료의 효과가 지속적이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것은 물론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해 화학비료보다 우수해 사용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분뇨를 비료로써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면적의 농지가 필요하다. 당진낙농축협은 인근 간척지에 256ha 규모의 조사료 단지를 조성해 옥수수와 호밀 등 연간 9000톤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척박한 간척지에 가축분뇨 비료를 이용해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는 "당진낙농축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간척지를 활용한 자원순환형 친환경축산업 비즈니스 모델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축산업발전의 근간"이라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자원순환농업 모델을 전국 각 농·축협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진=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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