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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TFT 출범 첫 작업' 신동빈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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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TFT 출범 첫 작업' 신동빈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 의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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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제과 지분 1.3% 추가 매입…순환출자 고리 34% 개선
지배구조 TFT 출범 첫 작업…롯데제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어 신 회장까지 오너일가 지분매입으로 중요성 부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팀 출범에 이어 이틀만에 롯데제과 지분 1.3%를 추가 취득했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추가 매입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작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은 TF팀 출범 이후 첫 공식작업이다. 8개 상장계열 주식 중 유일하게 오너 일가의 지분매입이 잇따르고 있는 롯데제과의 지배구조상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8일 장 마감 후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지분율 1.3%)를 종가(188만2000원)에 사들였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 매매로 신 회장 보유의 롯데제과 주식은 6.7%로 늘었다. 순환출자 고리는 416개 중 34%인 140개가 해소됐다.


오는 11월 말까지 장내외 매매를 통해 340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을 밝힌 롯데그룹은 지난 26일 지배구조 개선 TFT 출범 이후 이틀만에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했다. 그룹 순환출자 416개의 고리 중에서 '롯데건설→롯데제과→계열사→롯데건설로 이어지는 140개의 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롯데제과 주식을 신 회장이 직접 취득한 것이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2013년 6월 0.5% 취득 후 처음이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1년여간 롯데제과 주식을 0.5% 추가 매입한 바 있으며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미움을 사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계열사는 물론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경영일선서 퇴진하게 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 이어 신 회장까지 8개의 상장 계열 주식 중 유일하게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롯데제과라는 측면에서 지배구조 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배구조 변화는 롯데제과 주주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우선 보유한 계열주식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롯데제과가 보유한 코리아세븐(지분율 16.5%), 롯데리아(13.6%) 등 비상장 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3408억원이다. 또한 비상장 계열주식을 역시 많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7.9%), 롯데칠성(19.3%)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반기말 현재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1조8013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5.1%에 달한다.


또 지배구조 상핵심회사로 오너의 지분율이 더 높아지거나, 지분 이동이나 경영 정책 상 그룹 내 유리한 입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결국 앞으로도 순환출자 해소나 산업군별 정리 과정에서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롯데제과는 오너 일가가 최근까지 직접 투자한 핵심 회사로서 상대적 손해는 가장 작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지주사(중간 지주사 등)의 역할도 예상할 수 있어 배당을 늘리기 위한 좋은 사업 기회를 많이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시장가치를 중시 여기는 것으로 판단돼 지분이동 이후 액면분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지배구조 개선은 오너의 계획대로 1~2년 내에 급격히 진전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사과에서 2015년내 그룹의 416개 순환출자 고리 중 80%를 해소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7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다.


호텔롯데 IPO은 일본계 자금의 지분율을 낮추는 국민 정서적 목적도 있지만, 자금 유치를 통해 순환출자 해소와 투자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과 계열사의 지분가치로 양분되는 호텔롯데의 가치는 결국 상장회사의 주가 상승, 특히 비상장사의 IPO 등을 통한 재평가가 선행돼야 올라갈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롯데리아, 코리아세븐과 같은 알짜 비상장계열사의 IPO도 임박했다고 예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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