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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中企와 '진짜 사랑'에 빠진 두 남자, 닮은 듯 다른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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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숨은 강소기업 찾아 2년간 11만㎞ 달려
SNS탐방기도 꼬박꼬박 게재..ICT기반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나서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해외판로 밀착지원 거점 BI 효과 뚜렷
마케팅 역량 강화 교육 등 영업 자생력 키우기에 중점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며 구애를 펼치는 사람들은 늘상 많다.
대기업을 축으로 한 고도성장기에도 그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조준하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하다.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중소벤처 생태계 구축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들로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 현장에서는 결국 "그렇다 말 것"이라는 푸념이 많다.

이런 와중 이어서일까. 중소기업과 '진짜 사랑'에 빠진 두 남자,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러브스토리는 더 진하게 다가온다. 연인을 향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하지만 두 남자가 엮어가는 이야기의 '해피엔딩'은 조금 다르다.


◆"내실 다지자" 안을 챙기는 강

[라이벌]中企와 '진짜 사랑'에 빠진 두 남자, 닮은 듯 다른 러브스토리 강남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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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취임 2년을 맞는 강남훈 이사장은 재임 기간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250여곳을 방문했다. 탐방을 위해 관용차와 KTX 등으로 약 11만㎞를 다녔다. 근무 일수로 따지면 이틀에 업체 한 곳을 쉼 없이 찾아간 셈이다.

서울 인근에서부터 부산에 이르기까지 일정이 잡히면 바로 움직였다. 이 때문에 한반도 남쪽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업계에서 '中企 대동여지도'를 작성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최근에는 허벅지에 큼지막한 종기가 나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탐방 일정을 소화했다.


방문으로 그치지 않는다. 틈틈이 짬을 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탐방기와 사진을 꼼꼼히 게재한다. 지금까지 SNS에 쌓인 탐방업체만 100곳이 넘는다. 이 같은 강행군은 대기업과 견줘 손색없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마뜩치 않게 여겼던 업체들도 강 이사장의 열정에 마음을 열고 있다.


강 이사장은 "현장을 돌다보니 조금만 받쳐주면 날개를 펼 수 있는 숨은 강소기업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국가산업단지가 이들 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산업단지를 하나하나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단지로 변신시키는 작업에 꽂혀있는 이유다. 입주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근무 환경을 도심 비즈니스 타운 못지 않게 업그레이드시켜 젊은 층이 일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진정한 내실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시 26회로 공직과 인연을 맺은 강 이사장은 동력자원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에서 산업단지혁신, 지역산업진흥, 산업구조 고도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중소기업 내실화의 필요성과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 그는 수도권 산업단지부터 차곡차곡 바꿔나갈 생각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이어 최근에는 부평국가산업단지를 오는 2025년까지 ICT, 스마트기기, 차세대 자동차부품 등 3대 산업의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3000개 기업을 더 유치하고, 고용 3만명 창출, 생산 7조원, 수출 7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첨단기술과 지식이 융복합되면서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꽃피우는 신개념 산업단지가 그가 마지막 페이지로 삼고픈 러브스토리다.


◆"글로벌 역량 강화" 밖을 챙기는 임

[라이벌]中企와 '진짜 사랑'에 빠진 두 남자, 닮은 듯 다른 러브스토리 임채운 이사장

임채운 이사장은 청년기 세계를 누비는 상사맨을 꿈꿨다. 서강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초반 대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 큰 준비를 위해 경영학석사(MBA) 유학길에 오른 것이 계기가 돼 학자의 길을 걷게 됐지만, 그의 뇌리에 비즈니스 영역은 글로벌 시장이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찾고자 하는 임 이사장의 DNA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현지에서 밀착 지원하는 중진공의 글로벌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효과도 임 이사장이 취임한 올해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BI는 지난 1998년 미국 시카고의 수출인큐베이터를 개소한 후 지금까지 1324개 중소기업이 이 곳을 활용해 약 42억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들어서는 실적 창출 지원보다 긴 안목에서 스스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지에서 해외마케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도 기존 16개 지역본부에서 31개 지역본부 및 지부로 확충하고, 글로벌판로본부도 글로벌마케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 해외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강단에 서기도 했다.


임 이사장은 "해외전시회 등 일회성 이벤트에서 현지 바이어와 연결시켜 계약을 따내게 하는 것은 진정한 중소기업 수출 지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외정보에 어두운 그들에게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고 현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등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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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I에 입주한 기업들은 평균 신규바이어 수가 11개에서 24개로 122.5% 증가했고, 평균 수출액도 480만달러에서 545만달러로 12% 가량 늘었다. 현재 전 세계 12개국 20개 도시에 수출인큐베이터가 진출 해있다. 249개 중소기업이 각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해 해외 영업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앞서 국가 간 우호적인 해외협력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공공기관의 역할"이라며 "다양한 해외 진출지원은 물론이고 국가 간 산업정보와 정책을 교류해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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