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북한 최전선 지역에 대한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21일 오전 인터넷이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21일 오전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환구시보의 평양주재 특파원은 이날 관련 기사에서 "평소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결됐던 인터넷이 21일 오전 6시부터 갑자기 중단됐다가 오전 10시께 회복됐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의 유선 인터넷 망에 대해 외부로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터넷 중단 현상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계 한 교수는 "북한에 인터넷 망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은 사용하지 못하고 허용된 사람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면서 "북한은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업무가 마비된다거나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인터넷이 중단됐다고 내부적인 통신체계가 붕괴되지는 않는다는 것. 특히 "북한에는 1300여개 기관을 연결하는 인트라넷 '광명'이 설치됐기 때문에 자체 통신망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광명은 북한 내부 구축된 국가범위의 거대한 인트라넷이다. 외부인이 북한 내부 인트라넷으로 접속가능한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즉 북한은 우리가 이용하는 인터넷과는 차단됐지만 내부에서 자신들만의 사이버공간을 만들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내부에 한정돼 있지만 이메일은 물론 채팅이나 게임도 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숫자는 없다. 북한이 보유한 IP(Internet Protocol)주소도 1024개에 불과해 우리의 IP 보유건수(약 1억1200만개)와 비교하면 10만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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