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토교통부가 경제 제재 해제 이후의 이란 인프라·플랜트 시장 재진출을 위해 해외건설 시장 개척단을 파견한다.
국토부는 이란과 함께 아프리카의 진출거점 국가인 알제리·몰타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해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중동·아프리카 지역 해외건설 시장개척단 지원활동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시장개척단은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과 엔지니어링업체·시공사 등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이란은 우리나라가 2010년 서방 경제 제재 동참 이전까지는 해외건설 수주액 전체 6위, 중동 5위의 중점국가였다. 하지만 경제 제재 동참 후 전체 17위, 중동 8위로 그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7월14일 핵협상이 타결에 따라 우리 기업의 재진출에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우리 기업 진출 재개를 위한 선제적 건설 외교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개척단은 석유부·에너지부 등 이란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시장전망을 살피는 한편 경제 제재의 단계적 해제 일정에 따라 우리기업의 진출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가스처리·발전 시설 등뿐만 아니라 토목·건축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 진출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이란 석유 생산량 증대에 따라 원활한 수송을 위한 교통인프라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중동 맞춤형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도입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몰타는 중동·아프리카·유럽의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진출거점 국가로 꼽힌다. 올해 수교 50주년이 된 몰타와는 오랫동안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밀집한 섬나라인 몰타는 최근 교통 혼잡과 수자원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이와 관련한 긴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시장개척단은 몰타 대통령을 예방하고 교통인프라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교류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알제리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5위(44억달러)의 북아프리카 진출거점이다. 그 동안은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나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이 수자원, 교통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앞서 2012년 수자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엘 하라쉬 하천정비사업 등 하천관리 분야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받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광역상수도와 하수처리, 해수담수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통합물관리기술 등으로도 협력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우리 기업의 중점 시장으로 최근 플랜트 외에 수자원, 교통, 신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간 플랜트 중심으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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