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퇴직 후 재취업=관피아?’, 조달청 노조 “직업선택 자유 침해, 안 될 말”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조달청 공무원 노조(이하 노조)가 청내 퇴직공무원들의 취업제한에 관한 부당함을 지적하고 관계기관에 개선을 바랐다. 퇴직자들이 ‘자율적 직업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논평을 발표하고 인사혁신처(이하 혁신처)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원회) 등을 상대로 조달청 퇴직공무원들의 자율적 직업선택권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명예퇴직 한 조달청 공무원(서기관) 두 명은 올해 5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취업제한 결정에 대한 취소재결’ 조치를 받고도 혁신처(5월)와 윤리위원회(6월)로부터 각각 취업제한 결정을 받았다.


혁신처와 윤리위원회는 장기간 조달청에 근무한 공무원들이 퇴직 후 관련 조합에 취업할 경우 조달업무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취업을 제한했다.

이는 공무원 퇴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돼 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 취업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공직자윤리법’에 근거하기도 한다.


반면 노조는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없는 퇴직 공무원들에게까지 이 같은 법령을 적용해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직권 오남용”이라며 “조달청 퇴직 공직자들의 직업적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퇴직 공무원들의 취업제한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됐다. 해양수산부 출신의 퇴직관료들이 해양안전 또는 운항을 담당하는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배치되면서 유착 고리를 형성, ‘봐주기 식 일처리’ 등으로 선박관리 부실을 부추겼다는 여론이 팽배하면서다.


‘관피아(관료+마피아)’라는 신조어도 이 무렵부터 유행어처럼 번져나갔다. 또 각 분야별 안전·감독, 인·허가 등의 과정에서 퇴직관료가 로비스트처럼 역할을 하게 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각인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흔히 말하는 관피아가 퇴직 후 정부 출연·산하기관, 이익단체 등에 취업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부패를 유발하고 있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던 공직자가 퇴직 후 유관기관에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할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법이 정한 테두리를 벗어나 재취업의 폭을 확대하거나 축소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재취업의 타당성을 법과원칙대로 판단해 취업제한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퇴직자의 직업선택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명퇴(통상 3년 전)를 예정한 관료들의 자리는 조직 내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법령의 확대 해석으로 재취업을 지나치게 규제할 경우 조직 내 명퇴제도 역시 위축되기 쉽다”며 “관피아로 인한 퇴직자 취업제한이 개인의 직업선택 자율권을 침해하고 조직을 침체시키지 않도록 해 선의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명퇴한 후 재취업에 나섰다가 취업제한 결정을 받았던 두 명의 공무원 중 한 명은 최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취소소송을 제기, 공직윤리위의 결정에 부당성을 인정받아 재취업 하는 선례를 남겼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