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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야당 탄압' 아이콘에서 수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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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야당 탄압' 아이콘에서 수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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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한명숙(71·사진) 전 총리가 20일 대법원에서 9억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 우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대모'이자 초대 여성 국무총리를 지낸 한 전 대표는 야당탄압의 아이콘에서 일흔이 넘는 나이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1944년 평안남도에서 출생해 월남한 한 전 총리는 1974년 한국 크리스천 아카데미 간사로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1979년 동료 간사들과 함께 구속돼 2년6개월간 복역한 뒤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후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부회장·공동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면서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한 전 총리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듬해 여성부가 처음 신설되면서 국민의 정부 초대 장관에 올랐다. 2003년 노무현 정부 탄생과 함께 환경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 일산 갑에 출마해 당시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2006년 4월 한 전 총리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올라 1년 가까이 총리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후 각종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하고, 뇌물 수수 혐의 등이 불거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0년에도 서울시장에 나섰지만, 오세훈 전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이후 '5만 달러 뇌물' 사건과 '9억원 불법정치자금' 사건이 1심에서 잇따라 무죄가 선고됐고 한 전 총리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로 19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재기했지만,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5만 달러 뇌물' 사건은 2013년 3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혐의를 벗게 됐지만 6개월 뒤 '9억원 사건'에 대한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한 전 총리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신문식 전 민주당 조직부총장이 승계하게 된다. 전남 고흥 출신인 신 전 부총장은 새천년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통합민주당 사무부총장, 민주당 조직부총장 등을 지냈다. 신 전 조직부총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순번 22번을 받았으며, 중앙선관위의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조만간 공식적으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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