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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 캣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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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동물은 이토록 도도할까, '고양이판 정신분석학 입문'

[아시아경제 ]

[최보기의 책보기] 캣 센스 캣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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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참으로 억울하겠다. 고양이보다 더 인간과 가까운 반려동물(‘애완동물’이란 단어가 인간의 입장에서 그들을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는 어감을 갖는다해서 최근에는 ‘반려동물’로 부르는 추세다.)인데다 여름이면 오천만의 건강을 위해 온몸을 바치는데도 사람들은 여차하면 ‘이런 개보다 못한’이란 말로 그들을 멸시한다.


그것 만이 아니다. 같은 반려동물인데다 키우는 집도 더 많을 것 같은데도 인문학적 입장에서 고양이에 비하면 개는 너무 턱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 개를 소재로 한 창작은 기껏해야 화재로부터 주인을 구했다는 우리의 전래 설화 ‘오수의 개’나 외래 동화 ‘플란다스의 개’ 정도가 전부다. 반면에 고양이는 우리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캣츠’까지 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에도 독자층이 두꺼운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엔 과학도 출신인 베르나르가 면밀히 관찰한 고양이와 개의 명백한 차이점이 나온다. ‘나는 개다. 저 사람이 나에게 밥을 준다. 고로 저 사람은 나의 주인이다. 나는 고양이다. 저 사람이 나에게 밥을 준다. 고로 나는 저 사람의 주인이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상당히 얄밉다.


국내에서 베르나르처럼 고양이를 유심히 관찰한 사람이 ‘1인분 인생’의 저자 우석훈 경제학자이다. 그는 고양이가 정원에서 비둘기를 사냥하는 것을 지켜봤다. 고양이는 비둘기가 자신을 살아있는 동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한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2시간 넘게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 비둘기는 고양이를 정원의 조형물 정도로 착각하고 곁으로 다가온다. 고양이가 비둘기를 일시에 덮치는 시점이 바로 그때이다. 고양이의 그 영악함이 감탄을 넘어 으시시할 정도다.

이렇게 얄밉고 으시시한 고양이가 도대체 무슨 비기를 가지고 있기에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합은 무한대가 된다’고까지 시인 릴케는 극찬을 했을까? 그 고양이의 비밀을 파헤친 책, 고양이 백과사전 격인 책이 ‘캣 센스’이다. 고양이의 동물적 내력부터 인간의 가축으로 살기 시작한 역사, 특성, 인간의 반려동물로서 현재의 위치와 미래의 위치까지 추측을 내놓았다. 고양이판 ‘정신 분석학 입문’ 정도의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반려동물로서 고양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길 원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고양이를 ‘사람과 똑 같이 생각’하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일차적 문제다. 인간의 언어가 아닌 고양이의 언어로 고양이를 이해해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주인을 위한 선물이라고 알려진 ‘피투성이 쥐’는 진짜 선물일까, 아니면 고양이 자신을 위한 먹이일 뿐일까? 가출하기 직전의 고양이는 어떤 싸인을 주인에게 보낼까? (캣 센스 / 존 브래드쇼 지음 / 한유선 옮김 / 글항아리 펴냄 / 1만 8천 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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