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취업자수 증가폭 주춤…일시휴직자 6월 기준 최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종탁 기자]청년실업률이 두달 만에 다시 10%대로 치솟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30만명대에 그쳤다. 실업자가 1년전보다 10만명이상 늘며 5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고 일시휴직자는 역대 6월을 통틀어 최대치였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명 늘어난 262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6월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66.0%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9%로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2%를 기록하며 두달만에 10%대로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포인트, 전월 대비로는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1.1%로 통계기준 변경 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이후 10%대를 유지해오다 지난 5월 9%대로 떨어졌으나, 다시 두 자릿수로 올랐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메르스 여파, 대외적 요인 등이 있었다고는 하나 청년실업률이 다시 10%대로 복귀해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2개월 연속 30만명대에 그쳤다. 메르스 여파로 인해 증가폭은 전월(37만9000명)보다도 5만명가량 축소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심리로 소비, 관광ㆍ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위축되며 전체 고용증가세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5월 31만5000명에서 지난달 28만2000명으로 줄었다. 도소매ㆍ음식숙박업,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 등 관련업종 취업자 증가폭은 전월보다 5만명 내외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용직 취업자 증가폭도 9만명 내외 줄었다.
반면 일시휴직자는 전년 대비 7만6000명 늘어난 36만9000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6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상 명절이 포함된 1월, 2월, 10월 등이 높은 편인데 6월에 증가폭이 컸다"며 "메르스에 따른 직장폐쇄, 격리로 직장에 나가지 않는 특이요인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 실업자는 105만명으로 5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청년층과 50대를 중심으로 일년전보다 10만1000명 늘었다. 지난달 청년층과 50대 실업자는 각각 44만9000명, 17만명으로 전년 대비 4만2000명, 3만3000명 증가했다.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주 36시간 미만의 불완전 취업자, 잠재적 경제활동인구 등을 모두 포함한 고용보조지표3(Labour underutilization3)은 11.3%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4000명(0.7%) 늘었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44만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에 전반적인 고용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메르스 종식시점, 경제심리 회복속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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