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유 최대 수입국 부상…러시아, 사우디 제치고 中 최대 공급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급락을 겪은 세계 석유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역력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 오른 배럴당 61.01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64.60달러를 기록했다. WTI·브렌트유 모두 2주래 최고치다.
지난 3월말 30달러대 진입을 코앞에 뒀던 국제유가는 4월 한 달 동안에만 25% 오르면서 60달러선에 도달한 후 안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단기간 내 다시 오지는 않더라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폭락세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극히 부진했던 에너지 업체들의 인수합병(M&A)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에너지 부문 M&A는 6개월만에 가장 활발했다.
석유 사업변화의 중심인 미국 셰일 업계도 M&A의 예외가 아니다. 일본 이토추 상사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토추는 2011년 780억엔을 투자해 확보한 미 석유·가스 개발회사 샘슨 리소시즈의 주식 지분 25%를 샘슨측에 단돈 1달러에 매각했다. 일본 대기업이 셰일가스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정세에 따라 원유 시장의 지형도도 바뀌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자리에 올랐다. 이런 상황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러시아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의 대중 원유 수출 물량은 하루 93만배럴로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사우디는 72만2000배럴에 그쳤다. 러시아의 대중 원유 수출이 사우디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T는 이것이 밀접해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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