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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성화 국내 봉송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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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성화 국내 봉송길 올랐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4일 오후 제주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22일간 국내 성화 봉송에 돌입했다. 제주지역 예술단의 물허벅공연, 멜후리기공연, 해녀춤공연에 이어 강경용 이장이 첫 주자로 나서 성화를 봉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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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출발, 22일간 전국 빛 ‘光 ’형상 봉송…문화 접목 이색"
"기보배·윤용발·유남규 등 ‘빛과 함께 달리는 주자들’주목"

[아시아경제 노해섭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국내 성화봉송 레이스가 시작됐다.


광주U대회 조직위(공동위원장 윤장현?김황식)는 4일 오후 제주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22일간 전국 시도 66곳(지자체 57, 대학교 9), 3,700㎞를 돌며 성화 봉송에 나섰다.

4일 오후 2시 성산일출봉 광장에서는 제주지역 예술단의 물허벅공연, 멜후리기공연, 해녀춤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가 성화봉에 점화됐고, 서귀포시 부시장이 첫 주자에게 전달했다.


이날 성산일출봉 5개 구간을 포함해 제주시 마리나 사거리, 제주특별자치도청을 돌며 성화가 봉송된 뒤, 오후 4시 30분 제주도청2청사에서 안치행사가 진행됐다.


성화는 5일 제주도청2청사를 출발해 제주대학교를 거쳐 안전램프에 담긴 뒤 항공편으로 인천에 옮겨진다.


광주U대회를 빛낼 성화는 전국의 3,150명의 주자들과 함께 ‘창조’와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전역을 밝히게 된다. 이후 개회식이 열리는 7월 3일 광주U대회 주경기장에 도착해 특별주자에 의해 성화대에 붙게 된다.


조직위는 제주를 비롯해 담양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안동 하회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 지역 9개소에서 테마가 있는 성화봉송을 추진하고 그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문화행사도 함께 마련해 ‘컬쳐버시아드’(Cultureversiade)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눈길끄는 이색주자

광주U대회 성화 국내 봉송길 올랐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4일 오후 제주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22일간 국내 성화 봉송에 돌입했다. 제주지역 예술단의 물허벅공연, 멜후리기공연, 해녀춤공연에 이어 강경용 이장이 첫 주자로 나서 성화를 봉송했다.


3천명이 넘는 이번 U대회 성화 봉송 주자들 중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성화 봉송의 첫 주자인 제주 토박이 이장, 마음은 청춘인 목포의 80대 최고령주자, 국내 최초로 물길 봉송에 나선 춘천 카누팀 등 일반인들 뿐 아니라 1985년 고베U대회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윤용발, 80년대 아마추어 복싱의 간판스타였던 김동길, U대회 홍보대사이자 광주의 꽃인 양궁스타 기보배, 대한민국 탁구의 시작과 끝인 유남규 감독 등 친근한 스포츠 스타의 얼굴도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이들이 U대회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난 사연과 독특한 이력으로 광주U대회를 더욱 빛낼 또 다른 스타들, 이색 성화 봉송 주자들을 소개한다.


◇성화 봉송의 첫 주자 - 제주 성산포 토박이, 강경용 이장


섬 전체가 천혜의 절경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 그 중 한라산, 거문오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 일출봉이 이번 U대회 성화 봉송의 첫 출발점이다. 성화 봉송 릴레이의 첫 주자는 성산리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나 성산초-성산중-성산고를 나온 제주 토박이 강경용 이장(60세)이다.


일출봉에 마을이 생길 때 6번째로 발을 딛었다는 조상님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4형제 모두 제주도를 떠나지 않고 뿌리를 내릴 만큼 제주 사랑이 각별한 집안이다. 특히 일출봉 바로 밑에 집을 짓고 29년째 산다는 강이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도 제주 설화에 나오는 일출봉의 바위 이름을 따서 지을 만큼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일출봉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1구간을 달리는 첫 주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강경용 이장이 U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종목은 태권도! 한국의 전통 종목이라는 점에서 가장 끌린다고 한다. U대회의 성화 봉송 주자로 뛰게 된 계기 역시 동쪽 해 뜨는 고장인 일출봉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 광주U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언제나 마음은 청춘~ 목포시 최고령주자, 82세 김영배 할아버지


올해 나이 82세, 하지만 목포시 최고령주자인 김영배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쩌렁쩌렁하다. 목포에서 일본으로 해조류를 가공·수출하는 무역회사를 다녔던 김할아버지는 20대 초반의 열정을 불태웠던 육군 배구선수 시절의 추억을 다지며 이번 U대회의 성화 봉송 주자에 도전했다.


여든이 넘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김할아버지는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U대회의 일원이 되어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총 12구간인 목포시의 성화 봉송 구간 중 6구간의 주자로 뛰는 김할아버지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 중이다. 오는 7월 1일, 목포의 젊은이들과 함께 성화 봉송 주자로 활약할 김할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한다.


◇국내 최초의 물길 성화 봉송 - 춘천 물레길 카누팀


“물레길을 빼고 춘천을 논하지 말라”는 말처럼 이번 U대회 성화 봉송 중 유일한 물길을 따라가는 곳이 바로 춘천이다. 6월 12일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물길 성화 봉송은 19명이 한 팀이 되어 물레길을 따라 20분 간 카누를 타고 간다.


이색 도전이 될 물길 성화 봉송은 이번 U대회의 이념인 ‘EPIC’(Eco·Peace·IT·Culture)의 테마를 따라 지역 특성을 살린 춘천시의 과감한 선택이다. 춘천시의 총 6개 구간 중 첫 5개 구간을 도보주자가 성화를 들고 뛰면, 의암호에서 나머지 1구간을 카누팀이 이어받아 성화 봉송을 책임진다.


도시공사 직원과 춘천시 체육회 생활체육회 직원들로 구성된 카누팀은 안전한 성화 봉송을 위해 특별 사전 연습까지 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카누를 타고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시원한 물레길을 따라 가는 춘천시의 이색 카누 봉송을 기대한다.


◇으랏차차~마돈나 -전남 구례 반달곰여자씨름단 조현주, 이다현

광주U대회 성화 국내 봉송길 올랐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4일 오후 제주 성산일출봉을 시작으로 22일간 국내 성화 봉송에 돌입했다. 제주지역 예술단의 물허벅공연, 멜후리기공연, 해녀춤공연에 이어 강경용 이장이 첫 주자로 나서 성화를 봉송했다.


여자씨름의 발상지로 불리는 구례군에 ‘반달곰여자씨름단’이 떴다! 구례군청 반달곰 여자씨름단은 지난 70년대 초, 구례에서 5일장이 열릴 때면 시장을 찾는 여성들이나 여자 상인들이 우승 상품을 타기 위해 재미삼아 씨름을 해왔던 것이 유래가 되어 2011년 9월에 감독 1명과 선수 5명으로 구성돼 전국 최초로 창단됐다. 이후 1명이 더 늘어난 6명의 선수들이 국내 여자씨름의 발상지답게 각종 국내대회에서 천하장사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U대회의 구례군 성화 봉송 주자로 뽑힌 것이 씨름단의 영광을 넘어 가문의 영광이라는 6명의 선수들, 그 중 성화 봉송 주주자인 조현주와 보조주자인 이다현 선수를 만난다.


여자 80kg(무궁화급)의 최강 라이벌인 조현주(34)와 이다현(24)은 열 살 차이다. 하지만, 씨름판에서만은 천하장사를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1,2위를 다투는 국내 여자씨름대회의 쌍두마차다.


지난 2014년 거제 대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여자 80kg 무궁화급 천하장사를 거머쥔 씨름단의 맏언니 조현주는 원래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다. 한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00년대 여자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지만, 2013년에 유도를 은퇴한 뒤 여자 씨름을 하고 싶어 전남 구례로 내려왔다.


키 179cm에 짧은 머리스타일 때문에 관중들이 남자인 줄 알고 여자씨름에 남자 선수가 나온다며 항의하기도 하고, 식당에 가면 남학생 취급을 받는 일도 많지만 여자로서 예쁘게 꾸미는 일보다 씨름이 더 좋다는 조현주는 50대가 넘어도 당당한 씨름선수이고 싶단다. 구례군을 대표하는 여자 씨름단의 에이스답게 이번 성화 봉송에서도 주주자로서 한 구간을 책임진다.

천하장사 조현주가 꼽는 여자 80kg 무궁화급 최고의 라이벌은 이다현이다. 2014년 조현주가 천하장사를 따냈던 거제 대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는 이다현이 2위인 무궁화장사를 차지했고, 올해 초 2015 횡성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는 반대로 이다현이 천하장사를, 조현주는 2위인 무궁화장사를 차지했다. 결국 두 사람을 빼고는 대한민국 여자 씨름을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고2 겨울 무렵에 씨름을 시작한 이다현은 이만기 선수가 천하장사로 떠올랐던 80년대, 한라장사를 지냈던 전직 씨름선수 이대우씨가 부친이다. 딸인 이다현이 여자 씨름의 천하장사를 거머쥠으로써 부상으로 씨름을 은퇴해야 했던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린 셈이다. 이번 U대회의 성화 봉송 주자를 지원하게 된 것도 세계 젊은이의 축제인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어서다.


◇성화 봉송 주자만 3번째… - 충남 아산시 박영숙


인생을 살면서 성화 봉송 주자를 한 번 하기도 힘들진대, 올해 62세인 박영숙씨는 이번이 자그마치 3번째다. 대한테니스협회 소속으로 20년 전에 테니스 심판 자격증을 땄고, 작년까지 10년 정도 전국을 누비며 테니스 심판을 봐왔다는 박영숙씨.


그녀가 처음 국제대회 성화 봉송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이다. 당시 경남 김해에서 살고 있었던 박영숙씨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성화 봉송 주자를 모집 중이었던 김해시청을 찾아가서 “왜 육상 선수들만 뽑느냐?”고 항의를 했다.


그만큼 국제대회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박영숙씨에게 주어진 역할은 성화 봉송 구간의 보조주자였고, 마음 한 켠에 가득했던 아쉬움은 환갑이 된 2014년까지 이어졌다. 결국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화 봉송 주주자로 뽑히면서 박영숙씨의 바람은 이루어졌고, 인생 1막 2장도 함께 열렸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박영숙씨는 이후에도 탁구, 도예, 켈리그래피 등을 배우면서 스스로를 개발해왔고 TV보는 시간도 아까워서 아예 TV를 없애버릴 정도였다. 이러한 노력이 더해져 박영숙씨는 이번 U대회에서도 당당하게 주주자로 선발됐고, 오는 6월 18일 충남 아산시의 2구간을 맡아서 뛸 예정이다. 성화 봉송을 지원한 이유가 나이가 들어도 젊음을 잃지 않고 자신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싶어서라는 박영숙씨의 목표는 4살짜리인 손자가 자라서 함께 국제대회의 성화 봉송 패밀리로 뛰는 날까지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대한민국 탁구의 간판스타, 유남규


한국 남자탁구의 영원한 간판스타~ 남자탁구 국가대표 선수였고 현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유남규 감독도 이번 U대회의 성화 봉송 주자로 얼굴 도장을 찍는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에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온 국민에게 환호성을 안겨주었던 유남규 감독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한국 탁구의 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주역이다.


은퇴한 뒤 유남규 감독은 실력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남자국가대표팀을 맡자마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일궈냈고, 우승 전력이 아니었던 제주 삼다수를 2005년 전국대회 4관왕에 올려놨다. 현재 S-OIL의 탁구단 감독 겸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광주U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6월 8일 서울시 성화 봉송 주자로 힘을 싣는다.


◇80년대 아마복싱의 대표 얼굴, 김동길 (광주 동구)


전남 담양 출신으로 담양 창평중-광주체고-한국체대를 졸업한 김동길은 197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라이트급 간판이었던 황정한을 꺾고 우승을 거두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문성길, 허영모 등과 함께 1980년대 아마추어 복싱을 대표하는 얼굴로 떠올랐고, 1982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 LW(라이트웰터)급 2위와 같은 해 뉴델리아시안게임 LW급 1위를 거머쥐며 단박에 복싱 스타로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1984년 LA올림픽에서 복싱 라이트 웰터급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동길은 8강전 미국의 제리 페이지와의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어이없게 판정패를 당하는 오욕을 겪어야 했다. 이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W(웰터)급에서는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으나 결승전에서 상대 태국 선수의 기권으로 자동 금메달을 획득,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1987년부터 서울체고 등에서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1990년에 광주로 거처를 옮기고 모교인 광주체고를 거쳐 현재 광주시 동구 용두중학교에서 복싱 꿈나무들을 키우는 중이다.


80년대 패기에 넘치는 한국 아마추어 복싱의 간판스타에서 이제는 후진 양성을 위해 여념이 없는 스승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동길. 이번 U대회에서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 광주시 동구의 성화 봉송 주자로 자원한 이유는 두 가지다. 무엇보다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서의 U대회 성공 개최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성화 봉송 주자로 꼭 한번 뛰고 싶었고, 자신이 당당하게 뛰는 모습을 어린 제자들이 보면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대회인 유니버시아드와 올림픽 무대를 향한 복싱 선수로의 원대한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바람에서다.


◇85년 고베U대회 유도 금메달리스트, 윤용발 감독 (광주 서구)


이번 U대회의 성화 봉송 주자들 중 가장 감회가 깊은 이를 한 명 꼽으라면 단연 윤용발 감독일 것이다. 23살의 나이로 출전한 1985년 고베U대회의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였던 그가 30년 만에 이번에는 성화 봉송 주자로 다시 광주U대회를 찾았다


198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남자유도 금메달, 이어 85년 고베U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윤용발은 이후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남자유도 후배 양성에 나섰다. 국가대표 코치로서 그가 길러낸 제자들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굵직한 세계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유도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이다.


2001년 북경U대회에서는 ‘얼짱 유도선수’로 떠올랐던 남자 100kg 급의 장성호와 남자 81kg급의 권영우가 각각 금메달을 따냈으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66kg 급의 김형주와 73kg 급의 최용신이 각각 금메달을 획득, 한국에 2개의 금메달을 더했다. 2003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최민호, 황희태, 이원희가 금메달 3개를 수확했고, 2004년 제28회 아테네올림픽에서는 73kg 급의 이원희가 금메달을, 100kg급의 장성호는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두었다.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윤용발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체중-광주체고-용인대를 거쳐 현재 성동구청 유도팀 감독으로 후진 양성 중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그가 U대회에서 광주시 서구의 성화 봉송 주자로 뛰게 된 이유 역시 광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어린 시절 광주에서 유도를 배우며 국가대표로의 꿈을 키웠던 윤용발에게 광주는 제2의 고향이자 늘 그리운 곳이었다고 한다. 광주에서 유도를 시작했던 어린 아들이 장성해서 꿈을 이루고, 다시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 젊은이의 스포츠대전인 U대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홀로 계신 노모가 살고 있는 광주시 서구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뛰기를 희망했다는 윤용발 감독.


또 한 가지를 더 꼽으라면 온 가족이 응원단으로 함께 할 성황 봉송을 통해 유도 선수였던 자신의 뒤를 이어 모교인 용인대에서 유도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아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한국 스쿼시의 개척자, 국가대표 박은옥 (경기 수원시)


現 스쿼시 국가대표 선수이자 광주광역시체육회 소속인 박은옥이 6월 9일 경기 수원시의 성화 봉송 주자로 U대회에 빛을 더한다.


박은옥은 1998년 제 13회 방콕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제 17회 인천아시안게임까지 5회 연속 아시안게임 여자 스쿼시 국가대표로 출전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다. 2010년 제 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및 2014년 제 17회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획득으로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한국의 스쿼시를 개척한 주역으로 현재 대한스쿼시연맹 이사를 겸하고 있다.


◇광주의 꽃, U대회 홍보대사 여자양궁 기보배 (광주시 광주여대)


이번 광주U대회의 홍보대사이자 여자양궁 대표팀의 간판인 기보배가 월 2일 광주시 성화 봉송 주자로 합류한다. 2010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이후 한국 여자양궁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군림해온 기보배는 이름보다 ‘얼짱 양궁스타’로 더 잘 알려진 미녀궁사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초·중·고교를 경기도 안양에서 다녔지만 2006년에 광주여대에 입학해서 계속 광주광역시청 소속으로 뛰었고, 현재 광주여대 교육대학원 재학 중인 광주의 꽃으로 이번 U대회에서도 모교인 광주여대 구간의 성화 봉송 주자를 맡았다.


세계대회에서 기보배의 화살은 그야말로 시원스럽게 바람을 가르며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중국U대회에서는 개인전 1위와 단체전 1위, 혼성부 1위를 기록,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1위를 휩쓸며 2관왕에 올랐고, 2013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체전과 혼성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탈락한 기보배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신 방송 마이크를 잡아야 했다. 이후 자신과 싸우며 철저하게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낸 그녀는 지난 4월 20일 충북 보은에서 끝난 2015 양궁 리커브 여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광주U대회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제2의 고향’인 광주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합류한 기보배, 선수촌의 맏언니로 돌아온 그녀의 선전을 기대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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