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주한미군 오산기지에서 발생한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 배송된 탄저균은 액체상태로 배송돼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탄저균은 치사율이 95%에 달하는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세균이다. 치사율이 높은 탓에 생물학 테러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생물테러 담당자 등을 오산기지로 파견해 사고 내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ITRP) 시연회에서 새 유전자 분석장비 소개를 위해 지난 4주 전 탄저균을 반입했다.
당시 반입된 탄저균은 포자 형태의 분말상태로, 3중 포장돼 냉동상태로 배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탄저균은 액체상태일 경우 분말 상태일 떄 보다 전염력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반입 이후 미국 국방부로부터 탄저균 샘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전량을 폐기했고, 규정에 따라 실험실을 제독했다. 또 당시 훈련에 참여했던 22명 중에서도 탄저균 감염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 병원체를 이송할 때 당국이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주한미군은 '불활화' 된 탄저균을 이용할 예정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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