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만나 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
-윤병세 장관과 한미외교장관회담 개최…대북 메시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김동선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방한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청와대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만남은 다음 날 중순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한ㆍ미ㆍ일 3각 공조의 견실함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접견을 통해 케리 장관의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최근 북한의 새로운 도발 위협이 전개되는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빈틈 없는 대북 공조를 위한 방안과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상세한 접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일련의 북한 내 움직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케리 장관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한미 양국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를 담은 대북 메시지를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 접견에 이어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박 대통령의 6월 중순 방미 일정에 대한 협의가 주로 이뤄졌다. 아울러 SLBM 시험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NLL 인근 해상사격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행동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 방문에 앞서 중국을 찾은 케리 장관은 16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SLBM 시험발사 등)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의 기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2013년 취임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해 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2013년 10월 브루나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박 대통령과 환담한 바 있어 오늘이 네 번째 만남이다. 17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한 케리 장관은 윤 장관이 공관에서 주재한 만찬에 참석해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케리 장관은 한미외교장관회담 후 고려대에서 특별강연을 한 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통상 미국무장관의 아시아 방문은 한ㆍ중ㆍ일 3국 순방으로 이뤄지는 것이 관례지만 최근 미ㆍ일 정상회담이 열렸기 때문에 이번 일정에 일본 방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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