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수도권매립지의 2016년 사용 종료를 주장해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한시적으로 사용을 연장하자는 쪽으로 변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현재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4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에 “매립 연장이 불가피하다면 최단기간의 연장 시한을 확실히 못박아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체 매립지 조성을 서두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2016년 사용 종료’가 원칙이지만 대체매립지가 없는 상태에서 종료만을 고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대체매립지 조성 기간을 고려한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인천시민협의회’가 매립지 연장관련 정책 결정을 유정복 시장에게 일임한 것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이왕 4자 협상을 계속할거라면 인천시민의 입장에 서서 하루빨리 고통을 끝내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임해달라”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 15일 ‘수도권매립지 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대체매립지 조성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 3∼4년의 유예기간을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교흥 새정치연합 수도권매립지종료특별대책위원장은 “현 수도권매립지의 2매립지 사용 종료 시점까지 3∼4년의 시간이면 인천·서울·경기가 각각 대체매립지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사용 종료가 원칙이지만 2매립장 사용 종료 시점까지 3∼4년 유예기간을 둘 수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 구체적 원칙과 방향을 정리해 인천시장과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992년 개장한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말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사용 종료 시점도 2016년 말로 정해졌다. 그러나 1995년 쓰레기종량제 도입 이후 쓰레기양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현재 매립지 부지의 절반은 비어 있다.
1매립장(404만1000㎡)은 2000년 10월 매립이 완료돼 현재 대중 골프장 드림파크CC로 운영되고 있고, 2매립장(355만㎡)은 매립률이 88.9%로 2018년까지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3매립장(307만1천㎡)과 4매립장(338만㎡) 부지는 기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당장 사용할 순 없지만 침출수 처리시설과 가스 포집시설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면 2044년까지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 등은 이를 근거로 향후 30년 추가 사용을 인천시에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9일 열린 4자협의체 회의에서도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는 매립지 사용 기간을 최대한 늘리자고 주장하는 반면 인천시는 최소화해야 한다며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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