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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택 거래 12만건, 사상최대 기록한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전문가 진단 "전세난에 쫓겨 작아도 내 집을"
서울 거래량도 68% 급증…저금리 타고 가계부채 늘어 '부메랑' 우려도


4월 주택 거래 12만건, 사상최대 기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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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주상돈 기자]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12만건을 넘어서며 2006년 실거래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전세난에 쫓겨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게 주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투기수요에 의한 거래 폭증이 아닌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대부분인 만큼 시장 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시기에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가 자칫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추지 않고 있다.

◆전세가율 높아지자 매매 거래폭발= 국토교통부가 4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12만48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보다 29.3% 증가한 물량이다. 3월 11만1869건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월별 거래량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4월 누적치도 39만541건으로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4월 매매거래는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증가폭이 컸다. 서울은 전년동기 대비 68.0% 증가했다. 경기(38.5%), 인천(32.1%) 등도 급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택 구매가 늘어난 것은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수요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봄 이사철이 유난히 빨리 시작됐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의 영향으로 무주택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매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비슷하게 짚었다. 이 교수는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아질수록 은행 대출을 조금만 더해도 집을 살 수 있는데 이런 비율이 급등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와 같은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이 거래 활성화를 유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수요와 함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수요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2013~2014년에 이어 올해까지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저금리 상황에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진 상황에서 투자수요가 가세한 탓이 컸다"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 대출로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 기존 주택 소유자가 새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폭증에도 집값은 소폭 상승= 거래는 폭증하고 있지만 '거래 증가=집값 상승' 공식은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06년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거래량이 폭증하고 집값이 지역을 불문하고 20% 이상 오르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100만건을 넘어섰지만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은 3%대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박 위원은 과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 위원은 "서울의 경우 내후년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를 배제할 수 없지만 공급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집값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래량 증가세는 당분간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오고 있어 서민들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조심스럽지만 주택거래 증가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역시 "최근의 주택 시장은 가격 폭등을 동반하지는 않는다"면서 "투기수요가 크게 가세한 상황이 아니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본인의 가처분소득을 넘어서는 무리한 대출을 감행하거나 과도한 추격매수, 전매차익을 노린 신규분양 청약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인경·주상돈 기자 ikjo@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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