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도업종 3인방 급락에 뒷걸음질치는 코스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주도업종 급락영향?…증권·건설·제약 등 주도업종 실적 양호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투심악화가 주 요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100선이 무너지며 9거래일만에 70포인트 이상 하락해 2080선까지 밀려났다. 그동안 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주도업종이라 불리던 증권, 제약, 건설 업종 등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정 폭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이들 업종이 급등세를 보였던만큼 조정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하지만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증권업종의 경우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호조를 발표했음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이 시장 주도업종들의 문제보다는 현재 글로벌 유동성에 큰 영향을 끼칠 이벤트들을 앞두고 글로벌 및 국내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 주도업종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양호하고 올해 전망치도 좋은만큼 단기 조정국면을 벗어난 이후 다시 실적모멘텀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오전 10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19.50포인트(0.93%)내린 2085.08을 기록 중이다. 영국 총선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등 유럽의 양적완화와 관련된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세 속에 2거래일 연속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 주도업종으로 불리는 증권과 제약, 건설업종 등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도업종들은 지난달 22일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22일 이후 전날까지 14.91% 하락했고 같은기간 건설업종지수는 10.22%, 의약품업종지수는 5.48% 하락했다. 이들 업종들은 연초 이후 22일까지 평균 50% 이상 상승했었다.


특히 전날 증권업종은 주요 증권사들의 급락세에 8% 이상 하락했지만 정작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양호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연결기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871.4% 증가한 10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2.2% 늘어나 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도업종들의 실적 외에 다른 요인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타고 갑자기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외국인 수급이 약화된 것이 국내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이후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채권금리가 각각 0.3%, 0.27% 반등하는 등 선진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가 높아지면서 낮은 금리를 이용했던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주로 유입된 외국계 자금의 매수강도가 약해지면서 주요업종들과 코스피가 동반 하락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국내채권 금리도 단기간에 크게 올라갔다. 지난 3월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1.7%대에 머물던 국고채 3년 금리는 전날 1.969%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불과 8거래일 남짓한 기간동안 20bp(1bp=0.01%)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따라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조정국면을 벗어난 이후에는 다시 주도업종들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조정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타난 혼란이며 채권금리 상승 역시 결과적으로는 경기회복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오르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조정국면을 마친 이후에 실적 모멘텀을 지닌 시장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